무면허 고교생이 공유차량으로 시속 180km 고속도로 질주

입력 2019.05.14 (19:20) 수정 2019.05.15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고등학생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로 차를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학생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 셰어링' 앱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손쉽게 차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아침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시속 90km의 속도로 달리는 경찰차 옆을 한 차량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차량을 뒤쫓는 순찰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99km.

추격전은 5km에 걸쳐 2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암행 순찰차 경찰관 : "자, 따라오세요. 따라오세요."]

붙잡힌 과속 차량 운전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16살 이 모 군과 동승자인 친구 박 모 군은 고속도로 30km 구간을 무면허로 운전 했습니다.

시속 180km로 질주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민영철/경사/고속도로순찰대 제6지구대 : "과속으로 추월해 가는 코나 승용차를 발견하고 위험한 운전행위를 제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조사 결과 이 군은 차량공유 서비스 앱에서 아버지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군 아버지/음성변조 : "(우리 아들도) 충분히 잘못을 했는데, (문제는) 너무 쉽게 범죄에 노출이 된다는 것. 한 번 더 본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회원 아이디만 있으면 차를 빌리는 건 손쉽습니다.

이 고등학생이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예약만 하면 별도의 인증절차나 대면 접촉없이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10대가 몰던 차가 바다로 추락해 5명이 숨졌고 2월에도 대전에서도 보행자가 무면허 10대 운전자가 빌려서 몰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잇따른 사고에도 보완대책 없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청소년들의 위험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면허 고교생이 공유차량으로 시속 180km 고속도로 질주
    • 입력 2019-05-14 19:22:21
    • 수정2019-05-15 08:59:25
    뉴스 7
[앵커] 한 고등학생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로 차를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학생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 셰어링' 앱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손쉽게 차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아침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시속 90km의 속도로 달리는 경찰차 옆을 한 차량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차량을 뒤쫓는 순찰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99km. 추격전은 5km에 걸쳐 2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암행 순찰차 경찰관 : "자, 따라오세요. 따라오세요."] 붙잡힌 과속 차량 운전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16살 이 모 군과 동승자인 친구 박 모 군은 고속도로 30km 구간을 무면허로 운전 했습니다. 시속 180km로 질주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민영철/경사/고속도로순찰대 제6지구대 : "과속으로 추월해 가는 코나 승용차를 발견하고 위험한 운전행위를 제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조사 결과 이 군은 차량공유 서비스 앱에서 아버지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군 아버지/음성변조 : "(우리 아들도) 충분히 잘못을 했는데, (문제는) 너무 쉽게 범죄에 노출이 된다는 것. 한 번 더 본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회원 아이디만 있으면 차를 빌리는 건 손쉽습니다. 이 고등학생이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예약만 하면 별도의 인증절차나 대면 접촉없이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10대가 몰던 차가 바다로 추락해 5명이 숨졌고 2월에도 대전에서도 보행자가 무면허 10대 운전자가 빌려서 몰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잇따른 사고에도 보완대책 없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청소년들의 위험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