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전기차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입력 2019.08.07 (08:42) 수정 2019.08.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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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제는 도로 위에 전기자동차가 부쩍 많이 보입니다.

다음 차는 전기자동차를 구입하겠다,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오늘은 전기차가 실제로 경제적인지, 또 과연 친환경적인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전기차 하면 일단 기름값은 거의 안든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자]

대략 4분의 1 정도 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기 공급 가격이 저렴한데다 전기에는 유류세도 붙지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준중형 전기차와 비슷한 급의 휘발유차를 비교해봤습니다.

연간 1만 3천 킬로미터를 달렸다고 가정해보면 전기차는 충전 비용이 36만 원 드는데 휘발유차는 136만 원이 듭니다.

연간 100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기차와 휘발유차 가격 차가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1000만 원 안팎 난다는 점입니다.

결국 10년 쯤 타야 휘발유와 전기차의 경제성이 비슷한 셈입니다.

또, 내년 부터는 전기차 충전 요금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면 전기차가 꼭 더 경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기자]

그런데, 보통 휘발유 차는 공인 연비는 좋더라도 실제 연비는 나쁜경우가 많은데요.

전기차는 실제 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달리다 멈출때 달리던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서 충전합니다.

이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을 주행하면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할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뻥 뚫린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면 전기차 연비는 오히려 떨어집니다.

요즘같은 뜨거운 날씨에 전기차를 타면 에어컨 때문에 전기가 빨리 닳는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데요.

실제로 제가 코나 전기차로 이틀간 주행해본 결과 에어컨을 강하게 켰음에도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여름철에도 전기차 이용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히 도심 위주로 주행하면 전기차가 더 경제적인 때가 10년 보다 당겨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도심 주행이 많고 한 해 만 5천 킬로미터 이상 운전한다면 전기차를 추천합니다.

[앵커]

전기차를 선호하는 분들은 전기차가 더 친환경적이라고 보는데요.

하지만 전기도 어차피 발전소에서 석탄이나 방사능을 이용해 만드는데 친환경이 맞나요?

[기자]

네, 실제로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환경 문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차 자체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특히 화력발전소는 LNG를 쓰더라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모터 생산에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폐기물 문제도 남습니다.

이런 전기 생산과 자동차 생산 단계의 이산화탄소를 합치면 고급 대형 전기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기차는 어떨까요?

국내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는 1km에 108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202g인 휘발유차나 211g인 디젤 차에 비해서 절반 수준이고 LPG 175그램에 비해서도 적습니다.

특히 앞으로 화력발전 규모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전기차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면에서는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전기차는 미세먼지도 적을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

[기자]

미세먼지는 휘발유차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식과는 다르게 특히 휘발유차의 미세먼지는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은 적고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많습니다.

또, 타이어 마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보다 많습니다.

전기차도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 마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배기구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전기차의 미세 먼지는 1km당 0.015그램 0.016그램인 휘발유차나 LPG차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0.021그램인 디젤 차량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세 먼지 배출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뜻입니다.

[앵커]

전기차, 사려고 해도 보조금 지급기간이 아니라고 못 사는 경우도 많은데요.

[기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조금이 꽤 줄었는데요.

그만큼 매력은 떨어졌지만 대신 지금도 전기차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소진된 곳도 있고, 지금 주문하더라도 생산이 밀려있는 경우도 있어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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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7 08:44:46
    • 수정2019-08-07 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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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제는 도로 위에 전기자동차가 부쩍 많이 보입니다.

다음 차는 전기자동차를 구입하겠다,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오늘은 전기차가 실제로 경제적인지, 또 과연 친환경적인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전기차 하면 일단 기름값은 거의 안든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자]

대략 4분의 1 정도 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기 공급 가격이 저렴한데다 전기에는 유류세도 붙지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준중형 전기차와 비슷한 급의 휘발유차를 비교해봤습니다.

연간 1만 3천 킬로미터를 달렸다고 가정해보면 전기차는 충전 비용이 36만 원 드는데 휘발유차는 136만 원이 듭니다.

연간 100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기차와 휘발유차 가격 차가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1000만 원 안팎 난다는 점입니다.

결국 10년 쯤 타야 휘발유와 전기차의 경제성이 비슷한 셈입니다.

또, 내년 부터는 전기차 충전 요금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면 전기차가 꼭 더 경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기자]

그런데, 보통 휘발유 차는 공인 연비는 좋더라도 실제 연비는 나쁜경우가 많은데요.

전기차는 실제 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달리다 멈출때 달리던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서 충전합니다.

이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을 주행하면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할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뻥 뚫린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면 전기차 연비는 오히려 떨어집니다.

요즘같은 뜨거운 날씨에 전기차를 타면 에어컨 때문에 전기가 빨리 닳는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데요.

실제로 제가 코나 전기차로 이틀간 주행해본 결과 에어컨을 강하게 켰음에도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여름철에도 전기차 이용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히 도심 위주로 주행하면 전기차가 더 경제적인 때가 10년 보다 당겨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도심 주행이 많고 한 해 만 5천 킬로미터 이상 운전한다면 전기차를 추천합니다.

[앵커]

전기차를 선호하는 분들은 전기차가 더 친환경적이라고 보는데요.

하지만 전기도 어차피 발전소에서 석탄이나 방사능을 이용해 만드는데 친환경이 맞나요?

[기자]

네, 실제로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환경 문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차 자체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특히 화력발전소는 LNG를 쓰더라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모터 생산에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폐기물 문제도 남습니다.

이런 전기 생산과 자동차 생산 단계의 이산화탄소를 합치면 고급 대형 전기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기차는 어떨까요?

국내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는 1km에 108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202g인 휘발유차나 211g인 디젤 차에 비해서 절반 수준이고 LPG 175그램에 비해서도 적습니다.

특히 앞으로 화력발전 규모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전기차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면에서는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전기차는 미세먼지도 적을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

[기자]

미세먼지는 휘발유차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식과는 다르게 특히 휘발유차의 미세먼지는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은 적고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많습니다.

또, 타이어 마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보다 많습니다.

전기차도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 마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배기구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전기차의 미세 먼지는 1km당 0.015그램 0.016그램인 휘발유차나 LPG차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0.021그램인 디젤 차량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세 먼지 배출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뜻입니다.

[앵커]

전기차, 사려고 해도 보조금 지급기간이 아니라고 못 사는 경우도 많은데요.

[기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조금이 꽤 줄었는데요.

그만큼 매력은 떨어졌지만 대신 지금도 전기차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지자체별로 보조금이 소진된 곳도 있고, 지금 주문하더라도 생산이 밀려있는 경우도 있어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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