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서도 ‘아빠 찬스’ 채용 의혹…규정 벗어나고도 합격

입력 2019.11.05 (21:26) 수정 2019.11.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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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대학입시의 공정성 문제 짚어봤지만, 또하나의 화두가 채용의 공정성이죠.

KBS취재팀이 확인한 국정원의 채용 불공정 사례를 이제 보겠습니다.

한 지원자가 채용공고에서 내건 조건에서 벗어나는 어학성적을 내고도 국정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아버지는 국정원 고위 간부였습니다.

2016년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5월 국가정보원은 7급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채용공고입니다.

영어공인시험 성적 중 하나를 반드시 내야 하는데, 토익은 국내나 일본 성적만 인정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해외 응시'를 악용한 고득점을 걸러내기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음성변조 : "기출문제를 재사용한다든지 그런 문제가 확인이 돼서 (국내·일본 외에는) 인정을 하지 않고요."]

그런데 한 지원자가 미국 토익 성적을 제출하고 서류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이어진 전형 과정에서 영어 성적 적격성이 논란이 됐지만, 최종 합격했습니다.

당시 채용 실무자들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책임자들은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원자의 아버지는 국정원 고위 간부.

바로 채용을 총괄하는 전직 인사처장 A씨였습니다.

[A씨/국정원 전직 간부/음성대역 : "(국정원 안에서 상당히 고위직이셨잖아요. 그런 영향력이 반영된 게 아닌가요?) 저하고는 관계가 없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도 없고."]

어제(4일) 국정원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복수의 정보위원이 불공정 채용 아니냐고 따졌지만, 서훈 국정원장은 '단순 실수였으니 문제없다'는 취지로 방어했습니다.

국정원은 올 초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 취소 사안은 아니라고 결론 났다고 KBS에 추가로 전해 왔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토익 성적 부정을 이유로 다른 직원 1명의 채용을 무효로 하고 이를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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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정원서도 ‘아빠 찬스’ 채용 의혹…규정 벗어나고도 합격
    • 입력 2019-11-05 21:28:36
    • 수정2019-11-05 21: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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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대학입시의 공정성 문제 짚어봤지만, 또하나의 화두가 채용의 공정성이죠.

KBS취재팀이 확인한 국정원의 채용 불공정 사례를 이제 보겠습니다.

한 지원자가 채용공고에서 내건 조건에서 벗어나는 어학성적을 내고도 국정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아버지는 국정원 고위 간부였습니다.

2016년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5월 국가정보원은 7급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채용공고입니다.

영어공인시험 성적 중 하나를 반드시 내야 하는데, 토익은 국내나 일본 성적만 인정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해외 응시'를 악용한 고득점을 걸러내기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음성변조 : "기출문제를 재사용한다든지 그런 문제가 확인이 돼서 (국내·일본 외에는) 인정을 하지 않고요."]

그런데 한 지원자가 미국 토익 성적을 제출하고 서류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이어진 전형 과정에서 영어 성적 적격성이 논란이 됐지만, 최종 합격했습니다.

당시 채용 실무자들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책임자들은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원자의 아버지는 국정원 고위 간부.

바로 채용을 총괄하는 전직 인사처장 A씨였습니다.

[A씨/국정원 전직 간부/음성대역 : "(국정원 안에서 상당히 고위직이셨잖아요. 그런 영향력이 반영된 게 아닌가요?) 저하고는 관계가 없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도 없고."]

어제(4일) 국정원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복수의 정보위원이 불공정 채용 아니냐고 따졌지만, 서훈 국정원장은 '단순 실수였으니 문제없다'는 취지로 방어했습니다.

국정원은 올 초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 취소 사안은 아니라고 결론 났다고 KBS에 추가로 전해 왔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토익 성적 부정을 이유로 다른 직원 1명의 채용을 무효로 하고 이를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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