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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헬기]① 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 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입력 2020.01.08 (17:17) 수정 2020.01.21 (13:21) 취재K
[응급헬기]① 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 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잊혀진 5년 전 헬기 사고.. 진실의 문을 열다

지난해 10월 31일 밤 11시 30분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태우고 이륙했던 소방헬기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중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어두운 밤바다로 나섰던 5명의 소방 항공대원을 떠나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희생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5년 전에도 전남 가거도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 사고다.

2015년 3월 13일 밤, 해경 대원 4명이 탄 응급헬기 1대가 목포에서 이륙해 국토 최서남단인 가거도로 향했다. 맹장염에 걸린 7살짜리 어린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칠흑 같은 어둠에 해무까지 껴 있는 위험한 비행 조건이었지만 이들은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

하지만 해경 헬기는 가거도에 근접해 갑자기 교신이 끊겼고,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해경 대원 3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다.

사고 당시 기체 결함과 기상 악화 등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은 채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가거도 헬기는 왜 추락했나? 어둠 속 '공간정위상실'


KBS는 흘러간 시간 속에 잊혀진 가거도 해경 헬기 사고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운 희생이 또 한 번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S는 사고 이후 1년여 만에 작성된 사고조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여기엔 긴박했던 당시 해경 헬기의 출동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사고 당일 저녁 7시 30분, 서해본부 상황실로부터 응급환자를 목포로 이송하라는 임무를 지시받은 기장은 출발지 기상을 살폈다. 구름높이가 운항 가능 기준인 2,000피트보다 낮았지만, 긴급구조 임무이기에 비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저녁 7시 43분 항공기에 시동을 걸고 약 40여 분 동안 밤바다를 건너 가거도 인근 해상에 도착한 헬기는 이착륙장을 찾았다. 하지만 가거도 이착륙장에는 조명 시설이 없었다.

목격자들은 밤 8시 25분쯤 헬기가 가거도 인근 해상에 도착해 착륙을 위한 선회를 시도했고, 전조등을 해상에 비추며 착륙장을 찾는 듯하다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주변이 캄캄한 어두운 환경에서 비행하다 보면 조종사들은 본인도 모르게 고도를 낮추거나 위치 등을 착각하기 쉽다고 한다. 당시 방파제 인근에는 해상 크레인 작업을 위해 2대의 해상 부이(부표)가 반복적으로 불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어려운 캄캄한 밤, 방파제 인근에 국지적으로 깔린 저고도 해무 등은 해상부이 불빛을 이착륙장 조명으로 착각하게 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사고조사위원회가 유사한 비행 상황을 만들어 실험을 해보니 사고해역에 익숙지 않은 조종사는 착륙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 해상부이가 착륙장인 줄 알고 접근하다가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고도를 회복하기는 늦다는 결론이 나왔다.

더구나 기장은 조종 경력 29년, 부기장은 22년의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두 사람 모두 가거도 비행 경험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본 적도 없는 국내 최서남단의 작은 섬을 헬기 비행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인 밤바다를 건너 급박하게 출동했던 셈이다.

이에 보고서는 "가거도 착륙장의 열악한 등화시설 및 주변 환경은 공간정위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제공했다"면서 "착륙장에 인접한 해상부이 점멸 불빛과 국지적인 해무 및 무월광 상태의 야간 비행 조건은 조종사에게 '공간정위상실'을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고 결론내렸다.

'공간정위상실'은 조종사가 외부 표식을 통해 비행 상태를 확인할 기준점을 식별할 수 없어 기체의 자세와 속도, 비행 방향, 상승·하강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열악한'이라는 단어를 빌어 이착륙장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었다. 대체 어떤 형편이길래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이 된 걸까. KBS 취재진이 직접 KBS 1호 헬기와 배를 타고 가거도에 가봤다.


헬기·배 타고 가거도에 직접 가보니...조명 설치돼도 무용지물

김포공항을 이륙해 헬기로 1시간 20여 분, 취재진을 태운 KBS1호 헬기는 목포항공대에 도착했다. 목포항공대에서 다시 이륙해 사고 헬기 비행경로를 따라 가거도로 이동했다.

40분 정도 날아가니 가거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사고 당시 가거도 이착륙장은 섬 끝자락 방파제에 있었다. 방파제 인근으로 다가가려 하자 헬기가 휘청거렸다. 바람도 많이 부는 데다 날파리 같은 새떼들을 피하느라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에 이착륙장은 선착장 인근으로 옮겨졌다. 바뀐 이착륙장은 좀 더 안전해졌을까. 이착륙장은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퇴로가 없었다. 조종사인 기장은 "헬기가 착륙에 실패하면 다시 떴다가 내려야 하는데 앞에 산이 있어 그럴만한 공간이 없다"며 "산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거기다 이착륙장과 인접한 선착장에는 어선들이 몰려있었고, 주변에는 어구들도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하나같이 헬기 이착륙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헬기장 주변 장애물들이 자칫 헬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한 대낮에도 헬기가 접근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가거도 면사무소 관계자는 헬기가 오기 전 어구들을 치워달라고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은 "방송을 듣지 못해 어구를 치우지 못한 적 있다"며 "헬기가 착륙하면서 어구가 바다에 다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해가 진 뒤에는 어떨까.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4시간 배를 타고 가거도로 들어갔다. 저녁 8시쯤 방파제에 올랐다. 헬기에서 낮 시간대 내려다봤을 때 흐릿하게 보이던 펜스가 어둠 속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휴대전화 조명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캄캄했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뀐 이착륙장 바닥에 조명이 설치됐다. 취재진이 점검을 위해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했더니 자치단체 공무원은 작동이 안 된다고 했다. 고장인지 작동방법을 모르는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갔다.

결국, 한전 관계자가 나와 3시간에 걸쳐 작업을 벌인 후에야 조명이 커졌다. 조명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지급한 휴대용 유도등도 없었다. 응급상황이 밤에 발생했다면 응급 헬기가 또 한 번 조명 없이 착륙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될 뻔한 셈이다.

가거도 면사무소 관계자는 "조명은 설치했는데 사용한 적이 없어 전원이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 미처 확인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관계자는 본인이 이착륙장을 책임지는 담당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가거도보다 이착륙장이 열악한 도서벽지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전국 헬기 이착륙장은 2019년 11월 기준 3,197곳이지만 조명이 설치된 곳은 175곳에 불과하다.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방치돼 있거나, 각종 장애물이 적치된 곳도 있다.

하지만 응급환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1분 1초가 아쉬운 도서 벽지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늘도 해경과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른다.

생명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회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 할 수 없다. KBS는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연속보도의 첫 순서로 오늘(8일) 밤 <뉴스9>에서 응급헬기의 열악한 실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연재 순서
[응급헬기]①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응급헬기]②독도-가거도 사고의 공통점은 '야간·해상'
[응급헬기]③조종사들 "사고 나도 달라지는 게 없어요"
  • [응급헬기]① 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 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 입력 2020.01.08 (17:17)
    • 수정 2020.01.21 (13:21)
    취재K
[응급헬기]① 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 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잊혀진 5년 전 헬기 사고.. 진실의 문을 열다

지난해 10월 31일 밤 11시 30분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태우고 이륙했던 소방헬기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중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어두운 밤바다로 나섰던 5명의 소방 항공대원을 떠나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희생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5년 전에도 전남 가거도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 사고다.

2015년 3월 13일 밤, 해경 대원 4명이 탄 응급헬기 1대가 목포에서 이륙해 국토 최서남단인 가거도로 향했다. 맹장염에 걸린 7살짜리 어린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칠흑 같은 어둠에 해무까지 껴 있는 위험한 비행 조건이었지만 이들은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

하지만 해경 헬기는 가거도에 근접해 갑자기 교신이 끊겼고,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해경 대원 3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다.

사고 당시 기체 결함과 기상 악화 등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은 채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가거도 헬기는 왜 추락했나? 어둠 속 '공간정위상실'


KBS는 흘러간 시간 속에 잊혀진 가거도 해경 헬기 사고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운 희생이 또 한 번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S는 사고 이후 1년여 만에 작성된 사고조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여기엔 긴박했던 당시 해경 헬기의 출동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사고 당일 저녁 7시 30분, 서해본부 상황실로부터 응급환자를 목포로 이송하라는 임무를 지시받은 기장은 출발지 기상을 살폈다. 구름높이가 운항 가능 기준인 2,000피트보다 낮았지만, 긴급구조 임무이기에 비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저녁 7시 43분 항공기에 시동을 걸고 약 40여 분 동안 밤바다를 건너 가거도 인근 해상에 도착한 헬기는 이착륙장을 찾았다. 하지만 가거도 이착륙장에는 조명 시설이 없었다.

목격자들은 밤 8시 25분쯤 헬기가 가거도 인근 해상에 도착해 착륙을 위한 선회를 시도했고, 전조등을 해상에 비추며 착륙장을 찾는 듯하다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주변이 캄캄한 어두운 환경에서 비행하다 보면 조종사들은 본인도 모르게 고도를 낮추거나 위치 등을 착각하기 쉽다고 한다. 당시 방파제 인근에는 해상 크레인 작업을 위해 2대의 해상 부이(부표)가 반복적으로 불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어려운 캄캄한 밤, 방파제 인근에 국지적으로 깔린 저고도 해무 등은 해상부이 불빛을 이착륙장 조명으로 착각하게 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사고조사위원회가 유사한 비행 상황을 만들어 실험을 해보니 사고해역에 익숙지 않은 조종사는 착륙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 해상부이가 착륙장인 줄 알고 접근하다가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고도를 회복하기는 늦다는 결론이 나왔다.

더구나 기장은 조종 경력 29년, 부기장은 22년의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두 사람 모두 가거도 비행 경험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본 적도 없는 국내 최서남단의 작은 섬을 헬기 비행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인 밤바다를 건너 급박하게 출동했던 셈이다.

이에 보고서는 "가거도 착륙장의 열악한 등화시설 및 주변 환경은 공간정위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제공했다"면서 "착륙장에 인접한 해상부이 점멸 불빛과 국지적인 해무 및 무월광 상태의 야간 비행 조건은 조종사에게 '공간정위상실'을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고 결론내렸다.

'공간정위상실'은 조종사가 외부 표식을 통해 비행 상태를 확인할 기준점을 식별할 수 없어 기체의 자세와 속도, 비행 방향, 상승·하강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열악한'이라는 단어를 빌어 이착륙장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었다. 대체 어떤 형편이길래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이 된 걸까. KBS 취재진이 직접 KBS 1호 헬기와 배를 타고 가거도에 가봤다.


헬기·배 타고 가거도에 직접 가보니...조명 설치돼도 무용지물

김포공항을 이륙해 헬기로 1시간 20여 분, 취재진을 태운 KBS1호 헬기는 목포항공대에 도착했다. 목포항공대에서 다시 이륙해 사고 헬기 비행경로를 따라 가거도로 이동했다.

40분 정도 날아가니 가거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사고 당시 가거도 이착륙장은 섬 끝자락 방파제에 있었다. 방파제 인근으로 다가가려 하자 헬기가 휘청거렸다. 바람도 많이 부는 데다 날파리 같은 새떼들을 피하느라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에 이착륙장은 선착장 인근으로 옮겨졌다. 바뀐 이착륙장은 좀 더 안전해졌을까. 이착륙장은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퇴로가 없었다. 조종사인 기장은 "헬기가 착륙에 실패하면 다시 떴다가 내려야 하는데 앞에 산이 있어 그럴만한 공간이 없다"며 "산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거기다 이착륙장과 인접한 선착장에는 어선들이 몰려있었고, 주변에는 어구들도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하나같이 헬기 이착륙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헬기장 주변 장애물들이 자칫 헬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한 대낮에도 헬기가 접근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가거도 면사무소 관계자는 헬기가 오기 전 어구들을 치워달라고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은 "방송을 듣지 못해 어구를 치우지 못한 적 있다"며 "헬기가 착륙하면서 어구가 바다에 다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해가 진 뒤에는 어떨까.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4시간 배를 타고 가거도로 들어갔다. 저녁 8시쯤 방파제에 올랐다. 헬기에서 낮 시간대 내려다봤을 때 흐릿하게 보이던 펜스가 어둠 속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휴대전화 조명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캄캄했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뀐 이착륙장 바닥에 조명이 설치됐다. 취재진이 점검을 위해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했더니 자치단체 공무원은 작동이 안 된다고 했다. 고장인지 작동방법을 모르는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갔다.

결국, 한전 관계자가 나와 3시간에 걸쳐 작업을 벌인 후에야 조명이 커졌다. 조명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지급한 휴대용 유도등도 없었다. 응급상황이 밤에 발생했다면 응급 헬기가 또 한 번 조명 없이 착륙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될 뻔한 셈이다.

가거도 면사무소 관계자는 "조명은 설치했는데 사용한 적이 없어 전원이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 미처 확인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관계자는 본인이 이착륙장을 책임지는 담당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가거도보다 이착륙장이 열악한 도서벽지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전국 헬기 이착륙장은 2019년 11월 기준 3,197곳이지만 조명이 설치된 곳은 175곳에 불과하다.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방치돼 있거나, 각종 장애물이 적치된 곳도 있다.

하지만 응급환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1분 1초가 아쉬운 도서 벽지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늘도 해경과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른다.

생명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회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 할 수 없다. KBS는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연속보도의 첫 순서로 오늘(8일) 밤 <뉴스9>에서 응급헬기의 열악한 실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연재 순서
[응급헬기]①5년 전 응급헬기 추락 가거도..KBS1호기로 직접 가봤습니다.
[응급헬기]②독도-가거도 사고의 공통점은 '야간·해상'
[응급헬기]③조종사들 "사고 나도 달라지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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