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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체납 보고서]⑥ 체납자 추적기…‘하늘에서 땅에서 쫓아가 봤습니다’
입력 2020.01.30 (15:27) 수정 2020.01.31 (13:15) 데이터룸
체납자들의 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을 들여다봅니다. 많은 숫자와 많은 주소가 보입니다. 세금 내지 않은 사람들의 정보가 꽤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익숙한 이름도 보입니다. 옛 시절의 기업인들, 최고액 체납자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름을 알려온 사람들...

어떻게 하면 이 체납자들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하늘에서 또 땅에서 이 체납자들을 추적해보기로 했습니다.

9시 뉴스 방송 리포트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71306
(포탈 사이트에서 연결이 안 될 경우, 링크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입력하면 됩니다.)

하늘 추적기 : 새처럼 날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4만 명에 가까운 체납자 자료를 범주별로 분석을 해보니 눈에 띄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부자들이 체납한다는 점이었죠. 거의 대부분의 분류 기준에서 경기도 용인과 고양, 서울 서초와 강남 등지의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인구 기준으로 보면 강남과 서초를 합해야 고양시 정도가 됩니다. 고양과 용인의 인구는 비슷하고요. 이렇게 따져보면 고액체납자 인원수와 금액, 또 밀도 면에서 서울 강남지역 비율이 높습니다.

(고액체납 보고서 2편을 참고하세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70723&ref=A)

더 흥미로운 점은 주소지가 거의 같은 체납자가 많았단 점입니다. 도로명 주소 기준으로 강남과 서초지역의 동일 주소지 체납자를 필터링해봤습니다. 그리고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나오는 동일 주소지를 따로 분류했고, 그 뒤엔 이 주소지를 카카오지도에서 검색했습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소는 어김없이 초고가 주택!

깜짝 놀랐습니다. 검색하는 주소지마다 강남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타워팰리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삼풍아파트... 일부러 이 아파트들을 찾아낸 게 아니라 고액체납자 통계를 뒤적이고, 뒤적이다 검색해보니 그랬습니다. 왜 초고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체납을 많이 할까. 이 자체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방법은 뭘까. 하다가 드론을 떠올렸습니다. 새는 아니지만, 비행기 살 돈도 없지만, 하늘에서 보여드릴 방법이 있더라고요.

언주로30길언주로30길

타워팰리스로 검색을 시작했지만 ‘언주로30길'은 약간 경이로운 지역이었습니다. 도로는 500미터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인데, 체납자는 19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길 좌우로 5개 아파트 단지에 체납자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 동네를 찾아가 봤습니다. 타워팰리스 앞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보셨나요? 뭐 안 해도 경비 직원이 나와서 왜 왔느냐고 물어봅니다. 약간 겁도 나고요, 주변 집들도 다 고층건물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실거래가 15억 원을 넘습니다. 정부 기준으로 초고가 주택이죠.

그리고 타워팰리스가 있는 이 길에 사는 19명의 체납자들이 내지 않은 세금을 모두 합하면 거의 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부자동네의 체납자들, 타워팰리스 동네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법원 옆 삼풍아파트와 아크로비스타, 이 두 곳도 체납자가 많았습니다. 체납자는 모두 10명이었고요, 모두 165억 원의 세금이 체납돼 있었습니다.

또 이동해볼까요? 만 세대에 달하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 강남에 두 곳 있습니다. 잠원 한신과 압구정 현대-한양 아파트 블럭입니다. 단지 규모 자체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강남에서 자리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지역입니다. 한 채 한 채가 다 초고가 아파트인, 그러면서 재건축 기대가 가득한 단지들입니다. 이곳들에도 체납자는 어김없이 많습니다.


압구정로 현대-한양아파트에 드론을 먼저 띄웠습니다. 체납 금액이 잠원 한신보다 많았거든요.

방송에 포함된 체납자 지도방송에 포함된 체납자 지도

하는 김에 큰길인 압구정로와 함께 압구정로로 연결되는 좁은 길들(압구정로29길, 39길 등), 압구정동 미성아파트까지 더해봤습니다.

모든 한양현대아파트에 미성아파트를 추가한 체납자 지도모든 한양현대아파트에 미성아파트를 추가한 체납자 지도

그랬더니 체납자는 36명으로 12명 늘었고, 금액은 무려 600억 원이 됩니다. 압구정동입니다.

체납자가 단체로 살고 있는 주민센터?

여기 드론을 먼저 띄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곳엔 이상한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하나에 9명의 체납자가 살고 체납액은 260억 원이나 됐거든요. (위의 600억 원과는 별도입니다. 와!) 현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습니다. 여길 가보려고 현대아파트를 먼저 간 겁니다.


뜻밖에도... 가보니 주민센터예요. 뭐지? 궁금해하며 들어가 봤습니다. 체납자가 사는 걸까요? 그런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주민센터 관할지역에 살던 체납자 행방이 묘연(? 도망?!)해지면 그 사람 주소가 주민센터가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체납자 9명 어디 있는지 대한민국엔 아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그다음에 잠원 한신 단지도 가보려 했는데... 아뿔사. 비행을 마치고 하강하던 저희 드론이 그만 나뭇가지에 걸려... 추락하시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프로펠러가 파손되고, 몸이 두 동강 나서...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하늘 추적기가 여기서 끝나는 이유입니다.

KBS 드론 1호기가 전송한 마지막 영상KBS 드론 1호기가 전송한 마지막 영상

걱정마세요, 더 화나고, 더 실감나는 신지수 기자의 '땅 추적기'가 오늘, 9시 뉴스에서 이어집니다.

*아 그리고요, 드론은 당국 허가를 받고 띄웠습니다. 추락 당시 누가 다치거나 하는 다른 피해도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국세청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우리 동네 체납자 지도' KBS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클릭해주세요!


https://bit.ly/2sFIt8F
  • [고액체납 보고서]⑥ 체납자 추적기…‘하늘에서 땅에서 쫓아가 봤습니다’
    • 입력 2020-01-30 15:27:04
    • 수정2020-01-31 13:15:48
    데이터룸
체납자들의 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을 들여다봅니다. 많은 숫자와 많은 주소가 보입니다. 세금 내지 않은 사람들의 정보가 꽤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익숙한 이름도 보입니다. 옛 시절의 기업인들, 최고액 체납자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름을 알려온 사람들...

어떻게 하면 이 체납자들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하늘에서 또 땅에서 이 체납자들을 추적해보기로 했습니다.

9시 뉴스 방송 리포트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71306
(포탈 사이트에서 연결이 안 될 경우, 링크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입력하면 됩니다.)

하늘 추적기 : 새처럼 날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4만 명에 가까운 체납자 자료를 범주별로 분석을 해보니 눈에 띄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부자들이 체납한다는 점이었죠. 거의 대부분의 분류 기준에서 경기도 용인과 고양, 서울 서초와 강남 등지의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인구 기준으로 보면 강남과 서초를 합해야 고양시 정도가 됩니다. 고양과 용인의 인구는 비슷하고요. 이렇게 따져보면 고액체납자 인원수와 금액, 또 밀도 면에서 서울 강남지역 비율이 높습니다.

(고액체납 보고서 2편을 참고하세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70723&ref=A)

더 흥미로운 점은 주소지가 거의 같은 체납자가 많았단 점입니다. 도로명 주소 기준으로 강남과 서초지역의 동일 주소지 체납자를 필터링해봤습니다. 그리고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나오는 동일 주소지를 따로 분류했고, 그 뒤엔 이 주소지를 카카오지도에서 검색했습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소는 어김없이 초고가 주택!

깜짝 놀랐습니다. 검색하는 주소지마다 강남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타워팰리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삼풍아파트... 일부러 이 아파트들을 찾아낸 게 아니라 고액체납자 통계를 뒤적이고, 뒤적이다 검색해보니 그랬습니다. 왜 초고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체납을 많이 할까. 이 자체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방법은 뭘까. 하다가 드론을 떠올렸습니다. 새는 아니지만, 비행기 살 돈도 없지만, 하늘에서 보여드릴 방법이 있더라고요.

언주로30길언주로30길

타워팰리스로 검색을 시작했지만 ‘언주로30길'은 약간 경이로운 지역이었습니다. 도로는 500미터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인데, 체납자는 19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길 좌우로 5개 아파트 단지에 체납자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 동네를 찾아가 봤습니다. 타워팰리스 앞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보셨나요? 뭐 안 해도 경비 직원이 나와서 왜 왔느냐고 물어봅니다. 약간 겁도 나고요, 주변 집들도 다 고층건물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실거래가 15억 원을 넘습니다. 정부 기준으로 초고가 주택이죠.

그리고 타워팰리스가 있는 이 길에 사는 19명의 체납자들이 내지 않은 세금을 모두 합하면 거의 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부자동네의 체납자들, 타워팰리스 동네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법원 옆 삼풍아파트와 아크로비스타, 이 두 곳도 체납자가 많았습니다. 체납자는 모두 10명이었고요, 모두 165억 원의 세금이 체납돼 있었습니다.

또 이동해볼까요? 만 세대에 달하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 강남에 두 곳 있습니다. 잠원 한신과 압구정 현대-한양 아파트 블럭입니다. 단지 규모 자체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강남에서 자리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지역입니다. 한 채 한 채가 다 초고가 아파트인, 그러면서 재건축 기대가 가득한 단지들입니다. 이곳들에도 체납자는 어김없이 많습니다.


압구정로 현대-한양아파트에 드론을 먼저 띄웠습니다. 체납 금액이 잠원 한신보다 많았거든요.

방송에 포함된 체납자 지도방송에 포함된 체납자 지도

하는 김에 큰길인 압구정로와 함께 압구정로로 연결되는 좁은 길들(압구정로29길, 39길 등), 압구정동 미성아파트까지 더해봤습니다.

모든 한양현대아파트에 미성아파트를 추가한 체납자 지도모든 한양현대아파트에 미성아파트를 추가한 체납자 지도

그랬더니 체납자는 36명으로 12명 늘었고, 금액은 무려 600억 원이 됩니다. 압구정동입니다.

체납자가 단체로 살고 있는 주민센터?

여기 드론을 먼저 띄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곳엔 이상한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하나에 9명의 체납자가 살고 체납액은 260억 원이나 됐거든요. (위의 600억 원과는 별도입니다. 와!) 현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습니다. 여길 가보려고 현대아파트를 먼저 간 겁니다.


뜻밖에도... 가보니 주민센터예요. 뭐지? 궁금해하며 들어가 봤습니다. 체납자가 사는 걸까요? 그런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주민센터 관할지역에 살던 체납자 행방이 묘연(? 도망?!)해지면 그 사람 주소가 주민센터가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체납자 9명 어디 있는지 대한민국엔 아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그다음에 잠원 한신 단지도 가보려 했는데... 아뿔사. 비행을 마치고 하강하던 저희 드론이 그만 나뭇가지에 걸려... 추락하시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프로펠러가 파손되고, 몸이 두 동강 나서...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하늘 추적기가 여기서 끝나는 이유입니다.

KBS 드론 1호기가 전송한 마지막 영상KBS 드론 1호기가 전송한 마지막 영상

걱정마세요, 더 화나고, 더 실감나는 신지수 기자의 '땅 추적기'가 오늘, 9시 뉴스에서 이어집니다.

*아 그리고요, 드론은 당국 허가를 받고 띄웠습니다. 추락 당시 누가 다치거나 하는 다른 피해도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국세청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우리 동네 체납자 지도' KBS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클릭해주세요!


https://bit.ly/2sFIt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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