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관련 유튜브 조회 수 높은 동영상 따져보니…

입력 2020.02.06 (21:39) 수정 2020.0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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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번째 확진자는 유명 방송인이다, 15번째 확진자는 형부한테서 감염됐다.

오늘(6일) 아침 SNS를 휩쓸었던 문자입니다.

결국 본인이 직접 사실이 아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이런 가짜 정보, 바이러스처럼 빨리 번진다고 해서 인포데믹, 즉 정보 감염증이라는 말까지 나왔죠.

요즘 영향력이 가장 큰 유튜브 세상에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어떤 정보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을까요?

KBS가 합계 조회수 1700만 회에 이르는, 유튜브 인기 동영상 100개를 분석해봤습니다.

공민경, 황정호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이러스 원인이 박쥐를 먹는 중국 식습관 때문이라며 사용된 영상.

촬영지는 중국이 아니라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였습니다.

갑자기 혼자 실신하는 한 사람,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면, 환자는 이미 걸을 수도 없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넘쳐나는 영상 속, 우한 현지 상황을 담았다는 영상들은 단연 조회 수가 높았습니다.

이런 영상을 올린 유튜버,

["우한 폐렴 영상, 진상 영상, 중국 현지 영상…"]

이용자들은 '우한 영상' '현지' '중국반응'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며 동영상에 접근했습니다.

[관련 영상 제작 유튜버 : "(영상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우한 폐렴이 심각하다는 인지를 한 상태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 영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봤고…"]

하지만 정확한 출처와 진위를 모두 밝힌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곳곳에서 바이러스로 쓰러진 사람들이라는데,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알 수 없고, 우한 간호사의 폭로라며 떠도는 영상은, 실제 우한 간호사인지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정은령/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 : "정보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굉장히 높은데 사실 검증을 하는 데는 항상 시간이 걸립니다. 이 틈을 메워주는 다른 정보들이 나의 귀에 솔깃하게 들리는 거죠."]

빨리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파고들어, 이번 사태가 국제적 기획범죄라는 음모론까지 '진짜'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신종 코로나’ 유튜브에선…조회수 상위 동영상 100개 전수 분석

취재진이 분석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상위 100개, 위기가 고조되던, 27일 집중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신종코로나 이슈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졌는지 키워드별로 따져봤습니다.

우한 현지 관련 영상이 100개 중에 28개나 됐는데, 특히 가짜와 진짜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영상의 조회수가 높았습니다.

마스크, 예방, 의사...

이런 키워드에서 볼 수 있듯이 역시 예방이나 치료같은 의학 정보로 다룬 영상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제 위기를 주장하거나 주식 종목을 추천한다는 영상도 조회수가 많았습니다.

다음 키워드는 중국인, 정부, 한국, 대응...

신종코로나를 정치적 이슈로 다룬 영상이 조회수 상위 100개 중 3분의 1이었습니다.

주로 중국과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명백한 가짜 뉴스, 근거없는 혐오가 담긴 영상들입니다.

중국산 김치를 잘못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가끔 코도 훌쩍 거려가면 우한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만드는 중국산 김치를 먹을 때 우한 폐렴에 걸릴 확률 중에 어떤 행동이 더 우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중국인 밀집 지역에 은폐된 환자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거예요. 대림동에서 지금 확진자가 나왔다는 거 어떤 방송에서 하냐고요 안 나와."]

모두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중국 사람들에 대한 기존에 갖고있던 차별이나 고정관념 편견 이런 것들이 지금 조금 더 부각되는 그러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 정보는 혼란을 조장할 뿐아니라, 정확한 예방마저 어렵게 합니다.

["의료진들은 kf94이상을 반드시 권장한다는데 예방은 의료진만 하고 일반인은 대충해도 될까요?"]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료인들은 조금 더 철저한 보호 장비가 필요합니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는 KF80이거나 덴탈 마스크로 충분합니다."]

취재진은 유튜브 동영상 100건에서 맹백한 가짜뉴스를 상당수 확인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SNS 게시물 링크 18건을 차단하기로 했지만, 유튜브에 대한 조치는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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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관련 유튜브 조회 수 높은 동영상 따져보니…
    • 입력 2020-02-06 21:40:28
    • 수정2020-02-07 09:05:37
    뉴스 9
[앵커] 20번째 확진자는 유명 방송인이다, 15번째 확진자는 형부한테서 감염됐다. 오늘(6일) 아침 SNS를 휩쓸었던 문자입니다. 결국 본인이 직접 사실이 아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이런 가짜 정보, 바이러스처럼 빨리 번진다고 해서 인포데믹, 즉 정보 감염증이라는 말까지 나왔죠. 요즘 영향력이 가장 큰 유튜브 세상에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어떤 정보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을까요? KBS가 합계 조회수 1700만 회에 이르는, 유튜브 인기 동영상 100개를 분석해봤습니다. 공민경, 황정호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이러스 원인이 박쥐를 먹는 중국 식습관 때문이라며 사용된 영상. 촬영지는 중국이 아니라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였습니다. 갑자기 혼자 실신하는 한 사람,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면, 환자는 이미 걸을 수도 없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넘쳐나는 영상 속, 우한 현지 상황을 담았다는 영상들은 단연 조회 수가 높았습니다. 이런 영상을 올린 유튜버, ["우한 폐렴 영상, 진상 영상, 중국 현지 영상…"] 이용자들은 '우한 영상' '현지' '중국반응'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며 동영상에 접근했습니다. [관련 영상 제작 유튜버 : "(영상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우한 폐렴이 심각하다는 인지를 한 상태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 영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봤고…"] 하지만 정확한 출처와 진위를 모두 밝힌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곳곳에서 바이러스로 쓰러진 사람들이라는데,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알 수 없고, 우한 간호사의 폭로라며 떠도는 영상은, 실제 우한 간호사인지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정은령/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 : "정보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굉장히 높은데 사실 검증을 하는 데는 항상 시간이 걸립니다. 이 틈을 메워주는 다른 정보들이 나의 귀에 솔깃하게 들리는 거죠."] 빨리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파고들어, 이번 사태가 국제적 기획범죄라는 음모론까지 '진짜'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신종 코로나’ 유튜브에선…조회수 상위 동영상 100개 전수 분석 취재진이 분석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상위 100개, 위기가 고조되던, 27일 집중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신종코로나 이슈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졌는지 키워드별로 따져봤습니다. 우한 현지 관련 영상이 100개 중에 28개나 됐는데, 특히 가짜와 진짜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영상의 조회수가 높았습니다. 마스크, 예방, 의사... 이런 키워드에서 볼 수 있듯이 역시 예방이나 치료같은 의학 정보로 다룬 영상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제 위기를 주장하거나 주식 종목을 추천한다는 영상도 조회수가 많았습니다. 다음 키워드는 중국인, 정부, 한국, 대응... 신종코로나를 정치적 이슈로 다룬 영상이 조회수 상위 100개 중 3분의 1이었습니다. 주로 중국과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명백한 가짜 뉴스, 근거없는 혐오가 담긴 영상들입니다. 중국산 김치를 잘못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가끔 코도 훌쩍 거려가면 우한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만드는 중국산 김치를 먹을 때 우한 폐렴에 걸릴 확률 중에 어떤 행동이 더 우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중국인 밀집 지역에 은폐된 환자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거예요. 대림동에서 지금 확진자가 나왔다는 거 어떤 방송에서 하냐고요 안 나와."] 모두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중국 사람들에 대한 기존에 갖고있던 차별이나 고정관념 편견 이런 것들이 지금 조금 더 부각되는 그러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 정보는 혼란을 조장할 뿐아니라, 정확한 예방마저 어렵게 합니다. ["의료진들은 kf94이상을 반드시 권장한다는데 예방은 의료진만 하고 일반인은 대충해도 될까요?"]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료인들은 조금 더 철저한 보호 장비가 필요합니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는 KF80이거나 덴탈 마스크로 충분합니다."] 취재진은 유튜브 동영상 100건에서 맹백한 가짜뉴스를 상당수 확인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SNS 게시물 링크 18건을 차단하기로 했지만, 유튜브에 대한 조치는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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