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히는 ‘채용문’ 봉쇄된 ‘알바문’…청년층 실업률 10% 넘어

입력 2020.06.10 (21:11) 수정 2020.06.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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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고용 충격은 또 다른 경제적 약자인 청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채용 과정이 중단되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으면서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는데요, 당장 버티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렵다고 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 오현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에서 인턴을 마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취업을 꿈꾸던 28살 청년의 계획은 코로나19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신일/서울시 마포구 : "제가 다른 나라 (회사)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회사에서 '기다려봐라.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기다려봐라' 하다가…."]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감수하면서 국내로 돌아왔지만, 나아진 건 없습니다.

[이신일/서울시 마포구 : "돌아오기 전에는 사람이 다 그렇듯이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죠. 다들 대기업에 가고 싶어 하는데 인원도 줄고 공고도 줄다 보니까…"]

이런 상황 때문에 5월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 명 넘게 줄었고, 고용률도 떨어졌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었고, 더 긴 시간 일하는 자리를 원하는 청년들까지 더한 확장 실업률은 26%를 넘어 5월 기준 역대 최곱니다.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훨씬 더 높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대학 졸업반인 이 여성은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정말 1명만 딱 뽑아가지고, 어제 공고난 건데도 마감됐다는 것도 있었고…."]

간신히 하고 있는 건 남들이 피하는 시간대에 벌이도 적은 일자립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최대한 생활비를 벌어야 되니까, 저번에는 아르바이트 간 현장에서 (온라인) 중간고사를 봤거든요. 노트북을 들고 가서…"]

정부가 내놓은 청년 구직활동지원금 같은 대책이 그나마 '취업 보릿고개'를 견디게 해주고 있지만 한시적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게 청년층의 이런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바늘구멍이 몇 개 있지도 않고 딱 세 개 있는데 출발선에는 300명 서 있는 느낌? 평생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그런 막막함이 은은하게 계속 있는 것 같아요."]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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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닫히는 ‘채용문’ 봉쇄된 ‘알바문’…청년층 실업률 10% 넘어
    • 입력 2020-06-10 21:13:35
    • 수정2020-06-11 08:29:24
    뉴스 9
[앵커] 코로나19 고용 충격은 또 다른 경제적 약자인 청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채용 과정이 중단되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으면서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는데요, 당장 버티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렵다고 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 오현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에서 인턴을 마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취업을 꿈꾸던 28살 청년의 계획은 코로나19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신일/서울시 마포구 : "제가 다른 나라 (회사)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회사에서 '기다려봐라.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기다려봐라' 하다가…."]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감수하면서 국내로 돌아왔지만, 나아진 건 없습니다. [이신일/서울시 마포구 : "돌아오기 전에는 사람이 다 그렇듯이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죠. 다들 대기업에 가고 싶어 하는데 인원도 줄고 공고도 줄다 보니까…"] 이런 상황 때문에 5월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 명 넘게 줄었고, 고용률도 떨어졌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었고, 더 긴 시간 일하는 자리를 원하는 청년들까지 더한 확장 실업률은 26%를 넘어 5월 기준 역대 최곱니다.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훨씬 더 높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대학 졸업반인 이 여성은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정말 1명만 딱 뽑아가지고, 어제 공고난 건데도 마감됐다는 것도 있었고…."] 간신히 하고 있는 건 남들이 피하는 시간대에 벌이도 적은 일자립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최대한 생활비를 벌어야 되니까, 저번에는 아르바이트 간 현장에서 (온라인) 중간고사를 봤거든요. 노트북을 들고 가서…"] 정부가 내놓은 청년 구직활동지원금 같은 대책이 그나마 '취업 보릿고개'를 견디게 해주고 있지만 한시적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게 청년층의 이런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대학교 4학년/음성변조 : "바늘구멍이 몇 개 있지도 않고 딱 세 개 있는데 출발선에는 300명 서 있는 느낌? 평생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그런 막막함이 은은하게 계속 있는 것 같아요."]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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