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는 ‘3주 반짝’ 그쳤나?

입력 2020.06.13 (08:01) 수정 2020.06.13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KBS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겪은 코로나19를 현장에서, 또 빅데이터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위기 초기 지원 문제를 심층 보도한 데 이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종과 기간에 대해 빅데이터로 보도했습니다.

KBS는 또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증한 사실 역시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아직 재난지원금 관련 공식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던 때, 빅데이터를 활용해 앞선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그간 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코로나19 지원현장 혼란>
① 텐트 치고 노숙까지... 초저금리 대출 1주일, 울화통 1주일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20197

<코로나19 타격 분석>
② 빅데이터는 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는지 알고 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6530
③ 빅데이터로 본 문화예술·스포츠·여행…“평균의 함정 주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6441

<코로나19 극복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분석>
④ 빅데이터야, 진짜 ‘재난지원금 효과’ 맞아?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4589
⑤ 재난지원금 첫 주 빅데이터 ‘소상공인 활짝 웃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4035

이번엔 이 보도들의 연장선에서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4주 만에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00 → 1.06 → 1.04 → 0.98>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급증했던 소상공인 매출, '3주 반짝 효과 그쳤나?'


우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전체 매출은 4주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어졌습니다. 수치로 보면 0.98로 다시 1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1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이 같다는 의미니까, 0.98은 2%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재난지원금 첫 주 1.00을 기록한 뒤 두 번째 주 1.06까지 치솟고, 그 다음 주 1.04를 기록했으니, 지급 4주 만에 내림세가 완연해진 겁니다.

재난지원금은 결국 3주 반짝 효과에 그쳤는지 물어야 하는 순간입니다. 광역자치단체별 통계를 한번 볼까요. 주요 자치단체 몇 개를 추려 봤더니 재난지원금 2주차에 정점을 찍었던 매출 증가세가 동시에 꺾이는 추세가 확인됩니다. 정점 기준으로 부산 경남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4주차엔 그만큼 빨리 꺾입니다.


경기도는 이번에도 주목할만합니다. 앞선 보도에서 경기도의 증가 추세가 확연했단 점 짚어드렸었죠. 전국단위 긴급재난지원금에 앞서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한 시점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약 5주간 전국에서 가장 상황이 좋았는데, 그 추세가 재난지원금 2주차부터 다른 지역보다 먼저 꺾였습니다. 경남이나 부산, 세종이 오히려 더 나았죠. 일시 지급 소득의 효과에는 '시효'가 있단 점이 확인됩니다.

유통 전문가들은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측했었습니다. 경기도가 먼저 꺾였고, 다른 자치단체들이 뒤따랐습니다. 그 추세가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왜 빨리 꺾이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KBS가 설정한 업종별 분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츠·식료품·쇼핑·병원/약국>
여전히 지난해보다 매출이 높은 업종도 있다… 증가폭이 가파르게 꺾일 뿐

지난주 꼬리가 올라간 업종, 스포츠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자전거' 매출 급증했다는 소식 데이터로 계속 전해드렸는데, 자전거 부문 매출 증가세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탁구가 '탁구장발 감염사례'와 함께 급감하는 추세입니다만 전반적 회복세 확인됩니다. 재난지원금으로 '학원'이나 '운동' 등록한 분들 많으시죠? 세부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식료품' 분류 역시 여전히 고공행진이긴 한데, 흐름은 꺾였습니다. 마트, 편의점, 청과등 식품업종, 농축산품이 이 분류에 들어가는데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업종이었죠? '한우 플렉스'하고, 대형마트 대신 동네마트 가면서 효과 톡톡히 보았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지속하지 않았고 2~3주차를 지나자 매출 내림세가 확연합니다. (물론 여전히, 지난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많은 걸로 나타나고 있긴 합니다.) 세부 업종별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쇼핑도 추세는 비슷합니다. 의류, 화장품, 마트, 꽃집, 보석, 가전, 가구 정도 업종인데요. 특히 의류나 가구 소비가 급증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갑자기 생긴 목돈'으로 여긴 분들이 많았죠? 오랜만에 옷 사 입고, 가구 사는 쇼핑 수요가 됩니다. 물론 내림세긴 하지만 식료품에 비하면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재난지원금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원 가시는 분들 많다는 언론 기사들 나왔었는데, '병원/약국' 업종도 '쇼핑'과 유사하게 내림세긴 하지만, 유지됩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따로 분류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여전히 눈에 띄게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두 세부 업종이 '약국'과 '한의원, 한약방'이었던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건강식품' 업종도 재난지원금 초기 매출이 급증했던 것 보이시죠? 상승세가 높았던 만큼 내림세도 크긴 하지만, '당장 아파서라기보다는 건강 챙기느라' 지출한 게 아닌가 싶은 점에서 유사한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 여행업종. 유흥업종. 도심지역엔 효과 없어


하지만 업종별 그래프에서 유독 전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업종도 하나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네 여행업종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여행사의 매출은 참혹한 수준입니다. 관광명소, 기념품점, 숙박업종 역시 재난지원금과 무관하게 회복이 더딥니다.



지역별 명암도 분명합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20으로 표시된 주입니다) 서울 시내 매출을 구 단위로 비교해 회복세가 눈에 띄는 4개 구와 가장 더딘 4개 구를 따로 빼냈습니다. 그래프로 그려봤더니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두 그룹이 확연히 나뉩니다. 매출 회복세가 가장 더딘 네 개 구, 종로와 중구, 용산구와 마포구였습니다. 도심지역이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도심에 가서 소비'하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는 사실 확인됩니다.


반대로 회복세가 가장 높은 네 개 구는 도봉, 중랑, 은평, 강동구였습니다. 주거지역으로 분류될만한 곳이어서 '도심 말고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변화가 있었다는 해석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시효가 있고, 업종과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한계가 있는 재난지원금

앞선 보도에서 전해드렸듯 재난 지원금이 소상공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시장으로, 동네 마트로 갔습니다.

하지만 4주가 지나고 보니 그 효과는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효과가 영 없어진 건 아닙니다. 식료품 업종, 쇼핑 업종, 병원/약국 업종의 경우 여전히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절정'에 달했을 때에 비해 조금 못할 뿐이지요.

다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1에 못 미치는 0.98로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기 때문입니다. 여행업종은 재난지원금과 관계없이 매출이 현저히 낮습니다. 제주 같은 관광지의 매출 회복세가 대구보다 더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도심지역의 중심상가 매출 역시 여전히 낮은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던 술집, 노래방, PC방도 감염 재확산 우려 속에 타격이 큽니다.

'재난지원금', 그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본소득 논의로까지 이어지고 주목받고는 있지만, 효과가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고, 또 어디에나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지도 않은 겁니다. 앞으로도 데이터를 살펴보며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빅데이터 분석에서 저희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한국신용데이터>를 통해 얻었습니다. 6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온 정보입니다. 50억 건이 넘는, 말 그대로 빅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KBS가 가장 앞서 시도하였고, 이제 많은 언론사가 <한국신용데이터>의 정보를 활용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지원금, 효과는 ‘3주 반짝’ 그쳤나?
    • 입력 2020-06-13 08:01:31
    • 수정2020-06-13 08:02:14
    취재K
KBS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겪은 코로나19를 현장에서, 또 빅데이터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위기 초기 지원 문제를 심층 보도한 데 이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종과 기간에 대해 빅데이터로 보도했습니다. KBS는 또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증한 사실 역시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아직 재난지원금 관련 공식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던 때, 빅데이터를 활용해 앞선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그간 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코로나19 지원현장 혼란> ① 텐트 치고 노숙까지... 초저금리 대출 1주일, 울화통 1주일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20197 <코로나19 타격 분석> ② 빅데이터는 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는지 알고 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6530 ③ 빅데이터로 본 문화예술·스포츠·여행…“평균의 함정 주의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6441 <코로나19 극복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분석> ④ 빅데이터야, 진짜 ‘재난지원금 효과’ 맞아?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4589 ⑤ 재난지원금 첫 주 빅데이터 ‘소상공인 활짝 웃었다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4035 이번엔 이 보도들의 연장선에서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4주 만에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00 → 1.06 → 1.04 → 0.98>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급증했던 소상공인 매출, '3주 반짝 효과 그쳤나?' 우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전체 매출은 4주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어졌습니다. 수치로 보면 0.98로 다시 1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1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이 같다는 의미니까, 0.98은 2%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재난지원금 첫 주 1.00을 기록한 뒤 두 번째 주 1.06까지 치솟고, 그 다음 주 1.04를 기록했으니, 지급 4주 만에 내림세가 완연해진 겁니다. 재난지원금은 결국 3주 반짝 효과에 그쳤는지 물어야 하는 순간입니다. 광역자치단체별 통계를 한번 볼까요. 주요 자치단체 몇 개를 추려 봤더니 재난지원금 2주차에 정점을 찍었던 매출 증가세가 동시에 꺾이는 추세가 확인됩니다. 정점 기준으로 부산 경남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4주차엔 그만큼 빨리 꺾입니다. 경기도는 이번에도 주목할만합니다. 앞선 보도에서 경기도의 증가 추세가 확연했단 점 짚어드렸었죠. 전국단위 긴급재난지원금에 앞서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한 시점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약 5주간 전국에서 가장 상황이 좋았는데, 그 추세가 재난지원금 2주차부터 다른 지역보다 먼저 꺾였습니다. 경남이나 부산, 세종이 오히려 더 나았죠. 일시 지급 소득의 효과에는 '시효'가 있단 점이 확인됩니다. 유통 전문가들은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측했었습니다. 경기도가 먼저 꺾였고, 다른 자치단체들이 뒤따랐습니다. 그 추세가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왜 빨리 꺾이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KBS가 설정한 업종별 분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츠·식료품·쇼핑·병원/약국> 여전히 지난해보다 매출이 높은 업종도 있다… 증가폭이 가파르게 꺾일 뿐 지난주 꼬리가 올라간 업종, 스포츠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자전거' 매출 급증했다는 소식 데이터로 계속 전해드렸는데, 자전거 부문 매출 증가세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탁구가 '탁구장발 감염사례'와 함께 급감하는 추세입니다만 전반적 회복세 확인됩니다. 재난지원금으로 '학원'이나 '운동' 등록한 분들 많으시죠? 세부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식료품' 분류 역시 여전히 고공행진이긴 한데, 흐름은 꺾였습니다. 마트, 편의점, 청과등 식품업종, 농축산품이 이 분류에 들어가는데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업종이었죠? '한우 플렉스'하고, 대형마트 대신 동네마트 가면서 효과 톡톡히 보았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지속하지 않았고 2~3주차를 지나자 매출 내림세가 확연합니다. (물론 여전히, 지난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많은 걸로 나타나고 있긴 합니다.) 세부 업종별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쇼핑도 추세는 비슷합니다. 의류, 화장품, 마트, 꽃집, 보석, 가전, 가구 정도 업종인데요. 특히 의류나 가구 소비가 급증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갑자기 생긴 목돈'으로 여긴 분들이 많았죠? 오랜만에 옷 사 입고, 가구 사는 쇼핑 수요가 됩니다. 물론 내림세긴 하지만 식료품에 비하면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재난지원금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원 가시는 분들 많다는 언론 기사들 나왔었는데, '병원/약국' 업종도 '쇼핑'과 유사하게 내림세긴 하지만, 유지됩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따로 분류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여전히 눈에 띄게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두 세부 업종이 '약국'과 '한의원, 한약방'이었던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건강식품' 업종도 재난지원금 초기 매출이 급증했던 것 보이시죠? 상승세가 높았던 만큼 내림세도 크긴 하지만, '당장 아파서라기보다는 건강 챙기느라' 지출한 게 아닌가 싶은 점에서 유사한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 여행업종. 유흥업종. 도심지역엔 효과 없어 하지만 업종별 그래프에서 유독 전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업종도 하나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네 여행업종입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여행사의 매출은 참혹한 수준입니다. 관광명소, 기념품점, 숙박업종 역시 재난지원금과 무관하게 회복이 더딥니다. 지역별 명암도 분명합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20으로 표시된 주입니다) 서울 시내 매출을 구 단위로 비교해 회복세가 눈에 띄는 4개 구와 가장 더딘 4개 구를 따로 빼냈습니다. 그래프로 그려봤더니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두 그룹이 확연히 나뉩니다. 매출 회복세가 가장 더딘 네 개 구, 종로와 중구, 용산구와 마포구였습니다. 도심지역이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도심에 가서 소비'하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는 사실 확인됩니다. 반대로 회복세가 가장 높은 네 개 구는 도봉, 중랑, 은평, 강동구였습니다. 주거지역으로 분류될만한 곳이어서 '도심 말고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변화가 있었다는 해석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시효가 있고, 업종과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한계가 있는 재난지원금 앞선 보도에서 전해드렸듯 재난 지원금이 소상공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시장으로, 동네 마트로 갔습니다. 하지만 4주가 지나고 보니 그 효과는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효과가 영 없어진 건 아닙니다. 식료품 업종, 쇼핑 업종, 병원/약국 업종의 경우 여전히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절정'에 달했을 때에 비해 조금 못할 뿐이지요. 다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1에 못 미치는 0.98로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기 때문입니다. 여행업종은 재난지원금과 관계없이 매출이 현저히 낮습니다. 제주 같은 관광지의 매출 회복세가 대구보다 더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도심지역의 중심상가 매출 역시 여전히 낮은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던 술집, 노래방, PC방도 감염 재확산 우려 속에 타격이 큽니다. '재난지원금', 그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본소득 논의로까지 이어지고 주목받고는 있지만, 효과가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고, 또 어디에나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지도 않은 겁니다. 앞으로도 데이터를 살펴보며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빅데이터 분석에서 저희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한국신용데이터>를 통해 얻었습니다. 6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온 정보입니다. 50억 건이 넘는, 말 그대로 빅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KBS가 가장 앞서 시도하였고, 이제 많은 언론사가 <한국신용데이터>의 정보를 활용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