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개입에 결렬로 끝난 북미 협상 후폭풍 여전?

입력 2020.06.22 (21:18) 수정 2020.06.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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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의 회고록 수정 요구에, 볼턴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부 표현을 수정했지만, 국무부에 대한 비판적 내용 등에 대해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볼턴 회고록과 백악관의 대응을 보면 볼턴이 개입해 결렬로 끝난 북미협상의 파장이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고록에서 밝혔듯 볼턴은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과 어떤 합의도 하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결과는 그가 원하던 대로였습니다.

대통령 보고에 앞서 정책결정라인 곳곳에 전화를 돌린 볼턴의 사전정지 작업결과,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만든 공동성명 초안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제재 해제를 놓고 망설이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이 수정을 요구한 목록을 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했다고 표현한 부분을 볼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고치라고 요구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볼턴이 대북외교가 유약했다며 외교라인을 공격하면서 정작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자신은 쏙 빠지는 언급을 해선 안된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볼턴은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전면적 제재해제 대신 부분적 제재해제와 같은 건 어떤지 물어봤다는 문장에서 구체적 내용은 삭제하라고 했지만 볼턴은 거부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주지 말아야 할 것까지 다 줘 버리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가 됐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을 두고 백악관과 티격태격 싸우는 상황에서도 볼턴이 버티고 있는 건 미 공화당 일각에서도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결렬로 끝난 하노이회담의 파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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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개입에 결렬로 끝난 북미 협상 후폭풍 여전?
    • 입력 2020-06-22 21:20:45
    • 수정2020-06-22 21: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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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의 회고록 수정 요구에, 볼턴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부 표현을 수정했지만, 국무부에 대한 비판적 내용 등에 대해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볼턴 회고록과 백악관의 대응을 보면 볼턴이 개입해 결렬로 끝난 북미협상의 파장이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고록에서 밝혔듯 볼턴은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과 어떤 합의도 하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결과는 그가 원하던 대로였습니다.

대통령 보고에 앞서 정책결정라인 곳곳에 전화를 돌린 볼턴의 사전정지 작업결과,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만든 공동성명 초안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제재 해제를 놓고 망설이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이 수정을 요구한 목록을 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했다고 표현한 부분을 볼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고치라고 요구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볼턴이 대북외교가 유약했다며 외교라인을 공격하면서 정작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자신은 쏙 빠지는 언급을 해선 안된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볼턴은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전면적 제재해제 대신 부분적 제재해제와 같은 건 어떤지 물어봤다는 문장에서 구체적 내용은 삭제하라고 했지만 볼턴은 거부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주지 말아야 할 것까지 다 줘 버리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가 됐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을 두고 백악관과 티격태격 싸우는 상황에서도 볼턴이 버티고 있는 건 미 공화당 일각에서도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결렬로 끝난 하노이회담의 파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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