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구로 전염?…서울 구로 아파트 감염경로 미궁

입력 2020.08.27 (21:08) 수정 2020.08.28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얘기한 서울 구로의 아파트, 확진자가 나온 7가구가 수직으로, 그러니까 두 개 라인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환기구와 하수구,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감염된 거 아닌냔 얘기가 나오는데요.

정말 위험한건지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가구 10명이 확진된 이 아파트는 한 층에 21가구가 있는 복도식입니다.

그런데 수직으로 같은 라인인 5가구가 확진됐습니다.

추가로 확진된 2가구는 옆 라인입니다.

위아래층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아파트 구조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나온 이유입니다.

특히 이 아파트 화장실 환기구는 특이한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환기구는 천장에 설치되고 버튼을 눌러야 강제로 환기되며 평소엔 덮개가 있어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데 이 아파트 환기구는 벽에 성인 키높이로 달려 있고 강제환기 기능이나 덮개가 없어 위아랫집의 공기가 통한다는 겁니다.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구로구는 물론 역학, 건축, 설비 전문가가 현장 조사를 함께 벌였습니다.

주방과 화장실 환풍기는 물론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까지 조사 중인데 어제(26일) 채취한 검체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권준욱/방대본 부본부장 :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좀 더 층수가 높은 것으로. 따라서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조금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일부 전문가들은 환기구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환기구 감염을 입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기석/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 : "배기구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 배기구에 있는 바이러스가 환자들에게 직접 가서 증상을 일으켰는지, 확진을 시켰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선 환기가 중요한 만큼 공포심 때문에 환기구를 밀폐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알립니다] 방송에서 환기구를 설명하는 부분에 환기구와 관련 없는 화면이 일부 사용돼 인터넷 다시보기 영상을 수정합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기구로 전염?…서울 구로 아파트 감염경로 미궁
    • 입력 2020-08-27 21:10:46
    • 수정2020-08-28 09:32:00
    뉴스 9
[앵커] 앞서 얘기한 서울 구로의 아파트, 확진자가 나온 7가구가 수직으로, 그러니까 두 개 라인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환기구와 하수구,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감염된 거 아닌냔 얘기가 나오는데요. 정말 위험한건지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가구 10명이 확진된 이 아파트는 한 층에 21가구가 있는 복도식입니다. 그런데 수직으로 같은 라인인 5가구가 확진됐습니다. 추가로 확진된 2가구는 옆 라인입니다. 위아래층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아파트 구조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나온 이유입니다. 특히 이 아파트 화장실 환기구는 특이한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환기구는 천장에 설치되고 버튼을 눌러야 강제로 환기되며 평소엔 덮개가 있어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데 이 아파트 환기구는 벽에 성인 키높이로 달려 있고 강제환기 기능이나 덮개가 없어 위아랫집의 공기가 통한다는 겁니다.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구로구는 물론 역학, 건축, 설비 전문가가 현장 조사를 함께 벌였습니다. 주방과 화장실 환풍기는 물론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까지 조사 중인데 어제(26일) 채취한 검체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권준욱/방대본 부본부장 :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좀 더 층수가 높은 것으로. 따라서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조금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일부 전문가들은 환기구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환기구 감염을 입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기석/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 : "배기구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 배기구에 있는 바이러스가 환자들에게 직접 가서 증상을 일으켰는지, 확진을 시켰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선 환기가 중요한 만큼 공포심 때문에 환기구를 밀폐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알립니다] 방송에서 환기구를 설명하는 부분에 환기구와 관련 없는 화면이 일부 사용돼 인터넷 다시보기 영상을 수정합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