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환매중단 이후에도 부실채권 투자…일부러 손실?

입력 2020.10.12 (21:05) 수정 2020.10.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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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라임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의 거래를 들여다봤더니 계속 부실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추가로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라임이 환매중단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10월입니다.

KBS는 국회 정무위 민병덕 의원실과 환매중단 이후 라임의 거래내역을 추적했습니다.

라임이 지난 2018년 전환사채 매입으로 첫 투자를 시작한 동양네트웍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당기순이익 416억 원 적자에 부채비율은 144%.

경영상태는 이미 2015년부터 줄곧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라임은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 가운데 115억 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꿉니다.

그러나 주식전환 바로 다음 달 동양네트웍스는 25대 1의 무상감자를 결정하고 주가는 폭락합니다.

라임은 이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건진 돈은 57억 원으로 주식에서만 반토막입니다.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투자에서 라임의 전체 손실 규모는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라임은 역시 환매중단 직후 에스모머티리얼스라는 회사의 전환사채도 집중적으로 사들입니다.

이 회사 역시 부채비율이 천%가 넘어 부실기업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전환사채 중 190억 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꾸었지만 회수한 것은 41억 원이 전부입니다.

회사가 거래정지되면서 주식이 휴짓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라임에는 금감원의 상주검사역이 파견돼 조사 중이던 시점이었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의 돈을 가지고 부실한 기업에 투자 해가지고 수백 억 대의 손실을 입히고 있는 그런 사안이죠. (금감원) 상주 검사역이 할 일은 부실하게 운영되는 새로운 거래에 대해서 이것을 철저히 감독하는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몰랐다는 것은..."]

더 심각한 것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당시 공개된 자료만 봐도 부실이 뻔히 보이는 채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에스모머티리얼스의 경우 심지어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는데도 라임은 당시 보유량보다 더 많은 전환사채를 또 매입했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거래정지된 주식을 가지고 그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가됐다는 이유로 금리가 싼 CB(전환사채)를 매입했다, 이것은 말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고 업무상 배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 라임이 투자한 두 회사를 압수수색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심규일/영상편집:하동우/보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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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환매중단 이후에도 부실채권 투자…일부러 손실?
    • 입력 2020-10-12 21:05:26
    • 수정2020-10-13 08:02:18
    뉴스 9
[앵커]

그런데 라임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의 거래를 들여다봤더니 계속 부실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추가로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라임이 환매중단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10월입니다.

KBS는 국회 정무위 민병덕 의원실과 환매중단 이후 라임의 거래내역을 추적했습니다.

라임이 지난 2018년 전환사채 매입으로 첫 투자를 시작한 동양네트웍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당기순이익 416억 원 적자에 부채비율은 144%.

경영상태는 이미 2015년부터 줄곧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라임은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 가운데 115억 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꿉니다.

그러나 주식전환 바로 다음 달 동양네트웍스는 25대 1의 무상감자를 결정하고 주가는 폭락합니다.

라임은 이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건진 돈은 57억 원으로 주식에서만 반토막입니다.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투자에서 라임의 전체 손실 규모는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라임은 역시 환매중단 직후 에스모머티리얼스라는 회사의 전환사채도 집중적으로 사들입니다.

이 회사 역시 부채비율이 천%가 넘어 부실기업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전환사채 중 190억 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꾸었지만 회수한 것은 41억 원이 전부입니다.

회사가 거래정지되면서 주식이 휴짓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라임에는 금감원의 상주검사역이 파견돼 조사 중이던 시점이었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의 돈을 가지고 부실한 기업에 투자 해가지고 수백 억 대의 손실을 입히고 있는 그런 사안이죠. (금감원) 상주 검사역이 할 일은 부실하게 운영되는 새로운 거래에 대해서 이것을 철저히 감독하는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몰랐다는 것은..."]

더 심각한 것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당시 공개된 자료만 봐도 부실이 뻔히 보이는 채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에스모머티리얼스의 경우 심지어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는데도 라임은 당시 보유량보다 더 많은 전환사채를 또 매입했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거래정지된 주식을 가지고 그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가됐다는 이유로 금리가 싼 CB(전환사채)를 매입했다, 이것은 말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고 업무상 배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 라임이 투자한 두 회사를 압수수색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심규일/영상편집:하동우/보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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