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야스쿠니에 첫 ‘공물’…“아베 계승” 행동 옮겨

입력 2020.10.17 (21:26) 수정 2020.10.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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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던 공언을 행동에 옮기면서도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파장은 피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와 중국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가 시작됐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 등의 혼령을 위로하는 행사입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열린 가을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있던 7년 8개월여 동안, 스가는 야스쿠니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바친 적이 없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어제 : "공물 봉납과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어느 쪽을 택할지는 스가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입니다."]

이번 공물 봉납은 국내외 압박을 절충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직접 참배로 유발될 외교적 파장은 피하면서도, 동시에 일본 우익에게도 어느 정도 성의를 표시한 셈이 됐기 때문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2014년 8월 당시 관방장관 :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물 봉납에 중국 신화통신은 "침략의 역사를 통렬히 반성하라"고 촉구했고, 우리 외교부도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 직접 참배로 파장을 불렀습니다.

스가 총리 역시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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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스가, 야스쿠니에 첫 ‘공물’…“아베 계승” 행동 옮겨
    • 입력 2020-10-17 21:26:38
    • 수정2020-10-17 2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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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던 공언을 행동에 옮기면서도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파장은 피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와 중국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가 시작됐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 등의 혼령을 위로하는 행사입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열린 가을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있던 7년 8개월여 동안, 스가는 야스쿠니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바친 적이 없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어제 : "공물 봉납과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어느 쪽을 택할지는 스가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입니다."]

이번 공물 봉납은 국내외 압박을 절충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직접 참배로 유발될 외교적 파장은 피하면서도, 동시에 일본 우익에게도 어느 정도 성의를 표시한 셈이 됐기 때문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2014년 8월 당시 관방장관 :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물 봉납에 중국 신화통신은 "침략의 역사를 통렬히 반성하라"고 촉구했고, 우리 외교부도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 직접 참배로 파장을 불렀습니다.

스가 총리 역시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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