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인천공항 면세점의 몰락…이유는?

입력 2020.10.20 (06:54) 수정 2020.10.20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매출 기준 세계 1위였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그동안 경쟁이 치열했던 면세 사업권 입찰도 최근 세 번 연속 유찰됐을 정도인데요,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외에도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면세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인천국제공항의 입찰 제안서입니다.

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불경기엔 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2월부터 진행된 3번의 경쟁 입찰에서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항 개항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A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다 보니 장기적으로 안정된 운영을 위해 입찰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타가)면세 업체 대부분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구조적인 문제도 거론됩니다.

우선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비중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난 수익으로 사실상 공항 면세점을 유지해왔는데, 최근엔 시내 면세점까지 적자를 보면서 공항 면세점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A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는 시내 면세점에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공항면세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지만,(지금은)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비싼 임대료도 걸림돌입니다.

인천공항 측이 최소보장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밝혔지만, 대기업 기준 월 2백억 원대의 임대료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B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임대료 인하는 한시적이라는 점이 면세업계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면세점 매출 세계 1위의 명성에 맞지 않게 인천공항 면세점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구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배정철/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계 1위 인천공항 면세점의 몰락…이유는?
    • 입력 2020-10-20 06:54:53
    • 수정2020-10-20 08:19:03
    뉴스광장 1부
[앵커]

매출 기준 세계 1위였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그동안 경쟁이 치열했던 면세 사업권 입찰도 최근 세 번 연속 유찰됐을 정도인데요,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외에도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면세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인천국제공항의 입찰 제안서입니다.

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불경기엔 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2월부터 진행된 3번의 경쟁 입찰에서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항 개항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A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다 보니 장기적으로 안정된 운영을 위해 입찰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타가)면세 업체 대부분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구조적인 문제도 거론됩니다.

우선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비중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난 수익으로 사실상 공항 면세점을 유지해왔는데, 최근엔 시내 면세점까지 적자를 보면서 공항 면세점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A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는 시내 면세점에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공항면세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지만,(지금은)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비싼 임대료도 걸림돌입니다.

인천공항 측이 최소보장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밝혔지만, 대기업 기준 월 2백억 원대의 임대료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B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임대료 인하는 한시적이라는 점이 면세업계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면세점 매출 세계 1위의 명성에 맞지 않게 인천공항 면세점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구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배정철/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