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한 달 남은 80일 전투…北 속도전 ‘한계’

입력 2020.12.05 (08:28) 수정 2020.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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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80일 전투’.. 대북제재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역대급 태풍 피해까지... 3중고에 시달리던 북한이 꺼내든 속도전 카드인데요.

내년 초 8차 당 대회까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북한 당국의 선전처럼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80일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북한식 속도전의 한계는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북한의 대표적인 방직공장이다.

출근하는 공장 직원들 사이로 선동대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공장 곳곳에는 80일 전투 선전물들이 붙어 있고, 생산량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직 작업이 한창인 공장 직포공들도 80일 전투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한명희/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 : "정말 마음속으로 맹세를 다졌습니다. 우리 더 많은 천을 짜자. 더 많은 천을 생산해서 경애하는 원수님 사랑에 보답하자."]

[안미경/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 : "정말 굴러가는 시간이 분분 초초가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80일 전투기간에 1년분 계획을 더해서 올해도 꼭 3년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겠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 직포공들을 일을 빨리해내는 ‘준마처녀’에 비유하며 생산계획 초과자들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가요 ‘준마처녀’ : "라랄 랄랄라 라라~ 날 보고 준마처녀래요."]

80일 전투는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코로나19 방역현장, 수해 복구지역은 물론 주요 건설 현장과 농장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 전 분야에 걸쳐 모든 주민이 80일 전투에 총동원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초 제7기 19차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80일 전투가 처음 언급됐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까지 전방위 속도전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선중앙TV/10월 6일 : "우리는 유례없이 엄혹한 올해의 시련과 난관들을 과감히 정면 돌파하며 당 제8차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하여 전당적 전국가적으로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할 데 대한 책임적이며 중대한 결심을 내렸습니다."]

고강도 대북제재 장기화와 국경 봉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대규모 수해까지 닥친 북한. 뚜렷한 경제적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80일 전투를 통해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은이/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내년 제 8차 당대회 때 새로운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또 제시해야 되는 해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북한은 이제 코로나 19 뿐만이 아니라 또 제제 올해 큰 홍수 피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3중고를 내부적으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지 상당히 그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북한의 속도전식 경제건설은 과거에도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밧줄 하나에 간신히 몸을 의지해 지하 광산을 오르내리고 채굴을 하던 북한 근로자들.

[북한 기록영화 ‘우리 당 전투기록집을 펼치며’ : "생명의 위험도 무릎쓰고 한 몸을 서슴없이 내대며 평범한 사람들을 불굴의 투사들로 키웠습니다."]

1974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속도전을 벌인‘70일 전투’의 현장이다.

주요 생산 현장마다‘속도전’‘70일 전투’구호를 내걸었고, 주민들의 노동력도 동원됐다.

1980년 6차 당 대회를 앞두고는 100일 전투가 이어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체육시설인 창광원, 북한의 최대 산부인과인 평양산원도 모두 1980년 100일 전투의 산물이다.

[북한 기록영화 ‘우리 당 전투기록집을 펼치며’ : "충정의 백일 전투를 통하여 우리 인민은 혁명과 건설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승리자의 긍지를 안고 당 제6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식 전투를 활용해 왔다.

2016년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벌였다.

북한 당국이 70일 전투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우는 곳은 백두산 영웅청년 발전소다.

[최룡해/당시 노동당 비서/2016년 : "백두산영웅청년 3호 발전소는 우리 청년들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맞으며 어머니 당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이며 조국의 만년 재보입니다."]

당시 70일 전투가 시작되면서 북한당국은 발전소 완공 시점을 넉 달이나 앞당겼고, 대규모 노력동원으로 속도전을 진행됐다.

눈 속에서도 쇠꼬챙이로 연신 돌을 깨고, 나무로 만든 임시 구조물에 매달려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북한 매체 전파를 탔다.

강물이 꽁꽁 언 상황에서도 얇은 셔츠만 입은 채 쉬지 않고 자루를 옮겨 나르는 청년 돌격대원들. 막바지에는 횃불을 든 채 24시간 작업을 강행하는 이른바 철야진군도 이어졌다.

아들을 백두산 영웅청년 발전소 돌격대원으로 보낸 한 탈북민은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일했던 아들의 이야기를 남북의 창 제작진에게 생생하게 전해줬다.

[최송죽/2016년 탈북 : "밥은 뭘 줬냐고 물어보니까 밀 밥, 밀 쌀 알지요? 밀가루, 그 가루내기 전에 그 쌀. 그거에다가 된장을 넣어서 물에다 풀어먹었다는 말입니다. 장이 떨어지면 소금국을 마시면서 그 발전소 건설장에 나가서 그렇게 일을 힘들게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밤 1시 2시까지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3~4시간 동안에라도 자야 하는데 배고프지, 잠은 안 오니까 조를 모아서 (마을에) 감자를 훔치러 간다는 겁니다. 감자를 훔쳐서 오면 벌써 새벽 5시가 된다는 겁니다. 그럼 5시부터 또 일해야 되지 않습니까. 너무 힘들었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피로감이 고조됐을 법도 한 상황. 그러나 7차 당대회 직후 곧장 ‘200일 전투’가 이어졌다.

이번엔 평양 여명거리 조성과 함경북도 태풍 피해 복구를 목표로 한 속도전이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착공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여명거리를 2016년까지 완공하라며 연일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조선중앙TV/2016년 4월 : "만리마의 속도로 여명거리 건설을 제 기일에 무조건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또 다시 수많은 인력이 동원돼 그야말로 불철주야 공사가 진행됐고. 북한 당국은‘기적의 창조’라 부르며 유례없는 속도전을 선전했다.

[정흥순/평양시민 : "어제 저녁에 봤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또 다른데 온 것 같단 말입니다. 아주 뭐 꿈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아니, 꿈에서도 생각 못하지요 뭐. "]

[조선중앙TV/11월 27일 : "여러분 충성의 80일 전투가 시작 된 지 40여 일이 흘렀습니다."]

지난 10월 시작된 80일 전투는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북한 매체는 연일 전투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전식 전투를 경험한 탈북민은 이번 겨울이야 말로 북한 주민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엄혹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송죽/2016년 탈북 : "전투를 할 때는 다른 때보다 노력적 성과를 맞이해야 하니까 하게 되면 1.5배 2배씩. 100%, 150%, 200%를 완수해야 된다는 그런 구호까지 써 붙이니까. 전투할 때는 막말로 진짜 노동단련대 같습니다. 그렇게 일을 세게 합니다. 강도가. 정말 말 그대로 진짜 전투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주민들의 노동력 동원만으로 이뤄지는 속도전은 실질적인 경제성과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정은이/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러 이러한 계획들은 잘못되었다고 반성하거나 질책하는 그런 부분들이 나오잖아요. 특히 이제 중화학 공업 부분에서 금속이라든지 화학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아 이거를 잘 못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은 이제 그 성과로 쳐지지 않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라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북한...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라는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한 80일 전투로 북한 주민들의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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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한 달 남은 80일 전투…北 속도전 ‘한계’
    • 입력 2020-12-05 08:28:40
    • 수정2020-12-05 10: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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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80일 전투’.. 대북제재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역대급 태풍 피해까지... 3중고에 시달리던 북한이 꺼내든 속도전 카드인데요.

내년 초 8차 당 대회까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북한 당국의 선전처럼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80일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북한식 속도전의 한계는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북한의 대표적인 방직공장이다.

출근하는 공장 직원들 사이로 선동대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공장 곳곳에는 80일 전투 선전물들이 붙어 있고, 생산량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직 작업이 한창인 공장 직포공들도 80일 전투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한명희/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 : "정말 마음속으로 맹세를 다졌습니다. 우리 더 많은 천을 짜자. 더 많은 천을 생산해서 경애하는 원수님 사랑에 보답하자."]

[안미경/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 : "정말 굴러가는 시간이 분분 초초가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80일 전투기간에 1년분 계획을 더해서 올해도 꼭 3년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겠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 직포공들을 일을 빨리해내는 ‘준마처녀’에 비유하며 생산계획 초과자들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가요 ‘준마처녀’ : "라랄 랄랄라 라라~ 날 보고 준마처녀래요."]

80일 전투는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코로나19 방역현장, 수해 복구지역은 물론 주요 건설 현장과 농장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 전 분야에 걸쳐 모든 주민이 80일 전투에 총동원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초 제7기 19차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80일 전투가 처음 언급됐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까지 전방위 속도전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선중앙TV/10월 6일 : "우리는 유례없이 엄혹한 올해의 시련과 난관들을 과감히 정면 돌파하며 당 제8차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하여 전당적 전국가적으로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할 데 대한 책임적이며 중대한 결심을 내렸습니다."]

고강도 대북제재 장기화와 국경 봉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대규모 수해까지 닥친 북한. 뚜렷한 경제적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80일 전투를 통해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은이/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내년 제 8차 당대회 때 새로운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또 제시해야 되는 해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북한은 이제 코로나 19 뿐만이 아니라 또 제제 올해 큰 홍수 피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3중고를 내부적으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지 상당히 그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북한의 속도전식 경제건설은 과거에도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밧줄 하나에 간신히 몸을 의지해 지하 광산을 오르내리고 채굴을 하던 북한 근로자들.

[북한 기록영화 ‘우리 당 전투기록집을 펼치며’ : "생명의 위험도 무릎쓰고 한 몸을 서슴없이 내대며 평범한 사람들을 불굴의 투사들로 키웠습니다."]

1974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속도전을 벌인‘70일 전투’의 현장이다.

주요 생산 현장마다‘속도전’‘70일 전투’구호를 내걸었고, 주민들의 노동력도 동원됐다.

1980년 6차 당 대회를 앞두고는 100일 전투가 이어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체육시설인 창광원, 북한의 최대 산부인과인 평양산원도 모두 1980년 100일 전투의 산물이다.

[북한 기록영화 ‘우리 당 전투기록집을 펼치며’ : "충정의 백일 전투를 통하여 우리 인민은 혁명과 건설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승리자의 긍지를 안고 당 제6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식 전투를 활용해 왔다.

2016년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벌였다.

북한 당국이 70일 전투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우는 곳은 백두산 영웅청년 발전소다.

[최룡해/당시 노동당 비서/2016년 : "백두산영웅청년 3호 발전소는 우리 청년들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맞으며 어머니 당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이며 조국의 만년 재보입니다."]

당시 70일 전투가 시작되면서 북한당국은 발전소 완공 시점을 넉 달이나 앞당겼고, 대규모 노력동원으로 속도전을 진행됐다.

눈 속에서도 쇠꼬챙이로 연신 돌을 깨고, 나무로 만든 임시 구조물에 매달려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북한 매체 전파를 탔다.

강물이 꽁꽁 언 상황에서도 얇은 셔츠만 입은 채 쉬지 않고 자루를 옮겨 나르는 청년 돌격대원들. 막바지에는 횃불을 든 채 24시간 작업을 강행하는 이른바 철야진군도 이어졌다.

아들을 백두산 영웅청년 발전소 돌격대원으로 보낸 한 탈북민은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일했던 아들의 이야기를 남북의 창 제작진에게 생생하게 전해줬다.

[최송죽/2016년 탈북 : "밥은 뭘 줬냐고 물어보니까 밀 밥, 밀 쌀 알지요? 밀가루, 그 가루내기 전에 그 쌀. 그거에다가 된장을 넣어서 물에다 풀어먹었다는 말입니다. 장이 떨어지면 소금국을 마시면서 그 발전소 건설장에 나가서 그렇게 일을 힘들게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밤 1시 2시까지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3~4시간 동안에라도 자야 하는데 배고프지, 잠은 안 오니까 조를 모아서 (마을에) 감자를 훔치러 간다는 겁니다. 감자를 훔쳐서 오면 벌써 새벽 5시가 된다는 겁니다. 그럼 5시부터 또 일해야 되지 않습니까. 너무 힘들었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피로감이 고조됐을 법도 한 상황. 그러나 7차 당대회 직후 곧장 ‘200일 전투’가 이어졌다.

이번엔 평양 여명거리 조성과 함경북도 태풍 피해 복구를 목표로 한 속도전이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착공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여명거리를 2016년까지 완공하라며 연일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조선중앙TV/2016년 4월 : "만리마의 속도로 여명거리 건설을 제 기일에 무조건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또 다시 수많은 인력이 동원돼 그야말로 불철주야 공사가 진행됐고. 북한 당국은‘기적의 창조’라 부르며 유례없는 속도전을 선전했다.

[정흥순/평양시민 : "어제 저녁에 봤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또 다른데 온 것 같단 말입니다. 아주 뭐 꿈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아니, 꿈에서도 생각 못하지요 뭐. "]

[조선중앙TV/11월 27일 : "여러분 충성의 80일 전투가 시작 된 지 40여 일이 흘렀습니다."]

지난 10월 시작된 80일 전투는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북한 매체는 연일 전투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전식 전투를 경험한 탈북민은 이번 겨울이야 말로 북한 주민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엄혹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송죽/2016년 탈북 : "전투를 할 때는 다른 때보다 노력적 성과를 맞이해야 하니까 하게 되면 1.5배 2배씩. 100%, 150%, 200%를 완수해야 된다는 그런 구호까지 써 붙이니까. 전투할 때는 막말로 진짜 노동단련대 같습니다. 그렇게 일을 세게 합니다. 강도가. 정말 말 그대로 진짜 전투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주민들의 노동력 동원만으로 이뤄지는 속도전은 실질적인 경제성과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정은이/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러 이러한 계획들은 잘못되었다고 반성하거나 질책하는 그런 부분들이 나오잖아요. 특히 이제 중화학 공업 부분에서 금속이라든지 화학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아 이거를 잘 못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은 이제 그 성과로 쳐지지 않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라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북한...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라는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한 80일 전투로 북한 주민들의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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