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사는 사람들이…” 변창흠, 잇단 부적절 발언 논란

입력 2020.12.18 (21:31) 수정 2020.12.18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변창흠 후보자가 과거 SH 사장일 때 회의에서 한 얘기가 뒤늦게 구설에 올랐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을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 건데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변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변창흠 후보자가 SH 사장으로 있던 2016년 6월 30일, SH 임원 회의록입니다.

공유주택 구상을 논의하던 중 변 후보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

공동 식당 등을 운영하자는 제안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밥 먹기 싫다고 할 수 있다"며 한 발언입니다.

"건물만 공유로 만들어 놓으면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판단이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우려도 이어서 내비칩니다.

사생활을 고려해야 한다는 맥락이지만,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으로 단정하는 듯한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변 후보자는 '저렴 주택' 사업 비용 절감을 위해 주차장 규제를 완화하려면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는 것이 이윱니다.

변 후보자가 같은 회의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놓고 한 발언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다,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고,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SH 주택 하자 보수 처리 문제를 언급하며 사후 대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다 나온 발언입니다.

구의역 사고는 서울메트로 협력업체 노동자가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다 숨진 사고로,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사용자 측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변 후보자는 사과문을 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자신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직 후보자로서 깊게 성찰하고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못 사는 사람들이…” 변창흠, 잇단 부적절 발언 논란
    • 입력 2020-12-18 21:31:30
    • 수정2020-12-18 22:09:04
    뉴스 9
[앵커]

변창흠 후보자가 과거 SH 사장일 때 회의에서 한 얘기가 뒤늦게 구설에 올랐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을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 건데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변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변창흠 후보자가 SH 사장으로 있던 2016년 6월 30일, SH 임원 회의록입니다.

공유주택 구상을 논의하던 중 변 후보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

공동 식당 등을 운영하자는 제안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밥 먹기 싫다고 할 수 있다"며 한 발언입니다.

"건물만 공유로 만들어 놓으면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판단이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우려도 이어서 내비칩니다.

사생활을 고려해야 한다는 맥락이지만,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으로 단정하는 듯한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변 후보자는 '저렴 주택' 사업 비용 절감을 위해 주차장 규제를 완화하려면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는 것이 이윱니다.

변 후보자가 같은 회의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놓고 한 발언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다,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고,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SH 주택 하자 보수 처리 문제를 언급하며 사후 대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다 나온 발언입니다.

구의역 사고는 서울메트로 협력업체 노동자가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다 숨진 사고로,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사용자 측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변 후보자는 사과문을 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자신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직 후보자로서 깊게 성찰하고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