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인가, 자영업자인가’ 플랫폼 종사자의 그늘

입력 2020.12.21 (21:30) 수정 2020.1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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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확산과 급속한 디지털화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고 있죠.

배달이나 대리기사, 웹툰작가, 번역가 같은 이른바 '플랫폼 종사자' 영역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플랫폼 종사자들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연속보도, 먼저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차 웹툰 작가 하신아 씨.

한 회당 60컷.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꼬박 작업에 매달립니다.

플랫폼 일정에 맞춰야해, 아파도 병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신아/웹툰 작가 : "오후 시간을 빼면 마감 일정을 맞출 수가 없어요. 업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그래서 휴재를 하고 여유롭게 가겠다고 하면, 피디님이 "작가님 휴재 곤란한데요."라고…"]

플랫폼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내용에도 개입하지만 정작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하신아/웹툰 작가 : "4대보험도 안되고요. 대출이 안돼요. 4대보험이 안 되니까 아무런 인정을 못 받고 계속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20년째 퀵서비스 일을 해온 김영태 씨.

주 6일을 쉬지 않고 일하지만 손에 쥐는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최근 앱을 활용한 플랫폼 중개가 활성화되면서 10% 남짓이던 수수료가 배 넘게 올랐지만 항의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영태/퀵 서비스 기사 : "개인이 사무실에 항의하면 "하기 싫으면 관둬, 일할 사람 많아."라고… 우리가 하나처럼 뭉칠 수 있냐. 그렇지도 못해요. 사실 오늘 일을 안 하면 생계가 걱정이 돼요."]

오토바이로 빠른 배송을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지만, 산재에 가입한 종사자는 손에 꼽을 정돕니다.

[김영태/퀵 서비스 기사 : "(가입자가) 20% 되려나 모르겠어요. 나머지는 무방비죠. "산재 들었어?" 하면 "안 들었어." 이런다고요. "너희 프리랜서다. 네가 선택한 거니까 네가 다치든 오토바이 펑크가 나든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현재 이 같은 플랫폼 종사자 수는 179만 명.

디지털 비대면 확산에 따라 시장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플랫폼 종사자들은 어디서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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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인가, 자영업자인가’ 플랫폼 종사자의 그늘
    • 입력 2020-12-21 21:30:56
    • 수정2020-12-21 22:06:19
    뉴스 9
[앵커]

코로나 19 확산과 급속한 디지털화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고 있죠.

배달이나 대리기사, 웹툰작가, 번역가 같은 이른바 '플랫폼 종사자' 영역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플랫폼 종사자들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연속보도, 먼저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차 웹툰 작가 하신아 씨.

한 회당 60컷.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꼬박 작업에 매달립니다.

플랫폼 일정에 맞춰야해, 아파도 병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신아/웹툰 작가 : "오후 시간을 빼면 마감 일정을 맞출 수가 없어요. 업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그래서 휴재를 하고 여유롭게 가겠다고 하면, 피디님이 "작가님 휴재 곤란한데요."라고…"]

플랫폼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내용에도 개입하지만 정작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하신아/웹툰 작가 : "4대보험도 안되고요. 대출이 안돼요. 4대보험이 안 되니까 아무런 인정을 못 받고 계속 사각지대에 있는 거죠."]

20년째 퀵서비스 일을 해온 김영태 씨.

주 6일을 쉬지 않고 일하지만 손에 쥐는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최근 앱을 활용한 플랫폼 중개가 활성화되면서 10% 남짓이던 수수료가 배 넘게 올랐지만 항의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영태/퀵 서비스 기사 : "개인이 사무실에 항의하면 "하기 싫으면 관둬, 일할 사람 많아."라고… 우리가 하나처럼 뭉칠 수 있냐. 그렇지도 못해요. 사실 오늘 일을 안 하면 생계가 걱정이 돼요."]

오토바이로 빠른 배송을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지만, 산재에 가입한 종사자는 손에 꼽을 정돕니다.

[김영태/퀵 서비스 기사 : "(가입자가) 20% 되려나 모르겠어요. 나머지는 무방비죠. "산재 들었어?" 하면 "안 들었어." 이런다고요. "너희 프리랜서다. 네가 선택한 거니까 네가 다치든 오토바이 펑크가 나든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현재 이 같은 플랫폼 종사자 수는 179만 명.

디지털 비대면 확산에 따라 시장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플랫폼 종사자들은 어디서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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