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일본 한류 10년…앞으로 10년

입력 2013.11.02 (08:37) 수정 2013.11.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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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희가 자주 소개해 드립니다만 봐도봐도 신기한 한류열기 현장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이네요!

대단합니다.

KBS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 아시죠?

2003년 이 '겨울연가'가 NHK를 통해 일본에 방영되면서 '욘사마 열풍'이 일어났고, 한류 바람이 시작됐습니다.

훌쩍 10년이 지나면서 드라마에 이어 K-POP까지 가세했습니다.

중년층에 이어 일본 젊은이들까지 한류 팬으로 흡수하게 된 것이죠!

잘못된 역사 인식과 영토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는 좋지 않지만,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식지 않는 한류 열기 현장으로 도쿄 이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항구도시 요코하마의 아름다운 야경.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스타디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팬들의 연호.

공연이 시작되자 7만 2천 석의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한 손에는 손수건과 티셔츠, 또 다른 손에는 야광 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흥에 겨워 잠시도 그냥 있질 않습니다.

<녹취> 미즈카미(한류 팬) : "댄스도 멋있고, 가창력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기고,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돌출 무대와 무빙 스테이지, 모노레일까지 설치된 20억 원이 넘게 들어간 환상적인 무대.

여기에 땀 범벅이 될 정도로 혼신의 열창을 하는 '동방신기'에 일본 팬들은 혼연일체가 됐습니다.

이틀 동안 공연을 본 일본 팬들만 14만 2천여 명.

수익은 160억 원이 넘습니다.

일본 최고 가수들조차 몇 명 서보지 못한 무대를 압도하며 한국 가수 사상 해외에서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일본에서 세운 것입니다.

<녹취> 유노 윤호(동방신기) : "이렇게 많은 일본 팬들 덕분에 저희가 해외 아티스트 중에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본 팬들의 열화같은 성화에 전국 38개 영화관에서 공연을 생중계까지 해야 했습니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동방신기'가 올해 일본에서 동원한 관객만 85만 명.

지난해 55만 명 기록을 가볍게 갈아 치웠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 돔.

일본 한류 팬들이 계속 물 밀듯 들어옵니다.

5만 5천 석 좌석도 모자라 무대 아래 스탠드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일본 팬들의 환성이 터져 나오고...

공연장은 이내 야광 봉 물결로 가득찹니다.

수퍼 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EXO까지...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의 환상적인 공연에 일본 팬들은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최첨단 무대에 현란한 조명까지..

물방울까지 쏟아지는 수준 다른 공연이 이어지면서 일본 팬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장은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4시간 반 넘게 50여 곡의 열창이 이어진 도쿄 돔에서의 한류 스타 합동 공연에는 이틀 동안 10만 명이 넘는 일본 팬들로 대 성황을 이뤘습니다.

티켓 값이 폭등하면서 공연장에 못들어온 6만여 명의 일본 팬들은 전국 137개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미국 LA와 뉴욕, 유럽의 파리, 베이징까지 이어진 이 한류 콘서트는 90만 명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녹취> 타케시 스미(DA-TV 이사) : "독자적인 스타일의 댄스에다가, 매우 힘차고 일사불란하고, 일본에는 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일본 무대로 첫 데뷔한 한국 아이돌 그룹이 관중석 뒤에서 일제히 나타나자...

일본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손을 서로 잡아보려고 경쟁이 붙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박수치고 환호합니다.

일본의 유명 연예인까지 한류 팬이라며 찬사를 늘어놓습니다.

<녹취> 우츠미 미도리(탤런트) : "생기발랄하고 순수해서 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K-POP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를 떠받치고 있다면 원조 한류는 단연 드라마입니다.

KBS의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3년 NHK에서 20%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로 일본 주부층을 사로 잡으면서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꽃보다 남자', '구가의 서','옥탑방 왕자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뒤이어 일본의 한류 팬들을 강타했습니다.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10년.

한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문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20만 명 넘는 한류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작품상은 단연 KBS의 '겨울 연가'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공적을 인정받았습니다.

남자 배우 상에, 그랑프리까지 휩쓴 배용준은 원조 한류 스타로서 인기가 여전함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녹취> 배용준(배우) : "지난 10년 동안 정말 큰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서로의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가 일본을 사로잡은 것은 일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타케시 스미(DA-TV 이사) : "일본 드라마와는 다른 스케일이 있습니다. 일본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꿈을 보고, 그것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일본 말을 배우면서 일본 팬들과 더 가까이 가려고 한 것도 한류 열풍의 주요 동력입니다.

<녹취> 김재욱(배우/일본어) : "오랜만에 일본에 와서 팬들 앞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되네요."

여자 배우 상을 받은 윤은혜 씨도 서툰 일본어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녹취> 윤은혜(배우) : "이런 훌륭한 상을(일본어) 다시, 다시 이런 훌륭한 상을(일본어) 아 어떡해!"

일본 유력 정치인들도 한국 배우들의 열렬한 팬이 돼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산토 아키코(참의원 의원) : "김현중씨가 일본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잘못된 역사 인식과 영토 갈등, 우경화 행보 등으로 악화되면서 한류도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류 드라마의 DVD 판매량이 2011년 하반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드라마 매출도 반년마다 60%씩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일본에서의 한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음악 부문은 아이돌 중심의 댄스 음악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드라마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겨울연가'같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더 발굴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심동섭(주일 한국대사관 문화원장) :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서 보급할 필요가 있고요, 일방적인 한류라는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 일본하고 같이 공동으로 합작하는 그런 형태의 프로젝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韓-日 관계는 갈등을 빚고 있지만,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교류가 가속화된다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먼 얘기는 아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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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일본 한류 10년…앞으로 10년
    • 입력 2013-11-02 10:15:42
    • 수정2013-11-02 10:45:2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저희가 자주 소개해 드립니다만 봐도봐도 신기한 한류열기 현장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이네요!

대단합니다.

KBS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 아시죠?

2003년 이 '겨울연가'가 NHK를 통해 일본에 방영되면서 '욘사마 열풍'이 일어났고, 한류 바람이 시작됐습니다.

훌쩍 10년이 지나면서 드라마에 이어 K-POP까지 가세했습니다.

중년층에 이어 일본 젊은이들까지 한류 팬으로 흡수하게 된 것이죠!

잘못된 역사 인식과 영토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는 좋지 않지만,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식지 않는 한류 열기 현장으로 도쿄 이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항구도시 요코하마의 아름다운 야경.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스타디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팬들의 연호.

공연이 시작되자 7만 2천 석의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한 손에는 손수건과 티셔츠, 또 다른 손에는 야광 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흥에 겨워 잠시도 그냥 있질 않습니다.

<녹취> 미즈카미(한류 팬) : "댄스도 멋있고, 가창력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기고,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돌출 무대와 무빙 스테이지, 모노레일까지 설치된 20억 원이 넘게 들어간 환상적인 무대.

여기에 땀 범벅이 될 정도로 혼신의 열창을 하는 '동방신기'에 일본 팬들은 혼연일체가 됐습니다.

이틀 동안 공연을 본 일본 팬들만 14만 2천여 명.

수익은 160억 원이 넘습니다.

일본 최고 가수들조차 몇 명 서보지 못한 무대를 압도하며 한국 가수 사상 해외에서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일본에서 세운 것입니다.

<녹취> 유노 윤호(동방신기) : "이렇게 많은 일본 팬들 덕분에 저희가 해외 아티스트 중에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본 팬들의 열화같은 성화에 전국 38개 영화관에서 공연을 생중계까지 해야 했습니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동방신기'가 올해 일본에서 동원한 관객만 85만 명.

지난해 55만 명 기록을 가볍게 갈아 치웠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 돔.

일본 한류 팬들이 계속 물 밀듯 들어옵니다.

5만 5천 석 좌석도 모자라 무대 아래 스탠드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일본 팬들의 환성이 터져 나오고...

공연장은 이내 야광 봉 물결로 가득찹니다.

수퍼 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EXO까지...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의 환상적인 공연에 일본 팬들은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최첨단 무대에 현란한 조명까지..

물방울까지 쏟아지는 수준 다른 공연이 이어지면서 일본 팬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장은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4시간 반 넘게 50여 곡의 열창이 이어진 도쿄 돔에서의 한류 스타 합동 공연에는 이틀 동안 10만 명이 넘는 일본 팬들로 대 성황을 이뤘습니다.

티켓 값이 폭등하면서 공연장에 못들어온 6만여 명의 일본 팬들은 전국 137개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미국 LA와 뉴욕, 유럽의 파리, 베이징까지 이어진 이 한류 콘서트는 90만 명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녹취> 타케시 스미(DA-TV 이사) : "독자적인 스타일의 댄스에다가, 매우 힘차고 일사불란하고, 일본에는 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일본 무대로 첫 데뷔한 한국 아이돌 그룹이 관중석 뒤에서 일제히 나타나자...

일본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손을 서로 잡아보려고 경쟁이 붙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박수치고 환호합니다.

일본의 유명 연예인까지 한류 팬이라며 찬사를 늘어놓습니다.

<녹취> 우츠미 미도리(탤런트) : "생기발랄하고 순수해서 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K-POP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를 떠받치고 있다면 원조 한류는 단연 드라마입니다.

KBS의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3년 NHK에서 20%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로 일본 주부층을 사로 잡으면서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꽃보다 남자', '구가의 서','옥탑방 왕자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뒤이어 일본의 한류 팬들을 강타했습니다.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10년.

한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문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20만 명 넘는 한류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작품상은 단연 KBS의 '겨울 연가'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공적을 인정받았습니다.

남자 배우 상에, 그랑프리까지 휩쓴 배용준은 원조 한류 스타로서 인기가 여전함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녹취> 배용준(배우) : "지난 10년 동안 정말 큰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서로의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가 일본을 사로잡은 것은 일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타케시 스미(DA-TV 이사) : "일본 드라마와는 다른 스케일이 있습니다. 일본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꿈을 보고, 그것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일본 말을 배우면서 일본 팬들과 더 가까이 가려고 한 것도 한류 열풍의 주요 동력입니다.

<녹취> 김재욱(배우/일본어) : "오랜만에 일본에 와서 팬들 앞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되네요."

여자 배우 상을 받은 윤은혜 씨도 서툰 일본어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녹취> 윤은혜(배우) : "이런 훌륭한 상을(일본어) 다시, 다시 이런 훌륭한 상을(일본어) 아 어떡해!"

일본 유력 정치인들도 한국 배우들의 열렬한 팬이 돼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산토 아키코(참의원 의원) : "김현중씨가 일본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잘못된 역사 인식과 영토 갈등, 우경화 행보 등으로 악화되면서 한류도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류 드라마의 DVD 판매량이 2011년 하반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드라마 매출도 반년마다 60%씩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일본에서의 한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음악 부문은 아이돌 중심의 댄스 음악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드라마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겨울연가'같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더 발굴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심동섭(주일 한국대사관 문화원장) :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서 보급할 필요가 있고요, 일방적인 한류라는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 일본하고 같이 공동으로 합작하는 그런 형태의 프로젝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韓-日 관계는 갈등을 빚고 있지만,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교류가 가속화된다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먼 얘기는 아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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