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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불혼

III

백수
연애도 버겁다

III 01

변변한 직업도
없는데

결혼이요?
당장 하루하루 사는 것도 버거워요

10명 중 2~3명
사실상 백수

'취업난'은 청년 세대의 일상용어가 됐다.
올 1분기를 기준으로 공식 실업자에 편의점 알바, 고시생,
경력단절 여성 등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은 23.6%를 기록했다.
10명 중 2~3명이 사실상 백수인 상황이다.

당장 취업도 안 되는데

홍성욱(27)씨는 2015년 졸업한 뒤 기업체 50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취업에 실패했다.
“아르바이트나 공기업 인턴을 하며 생활비 벌고 있는데, 한 달 지출이 30~40만 원 정도예요.
식비와 교통비 빼면 쓸 돈이 전혀 없어요. 통장 잔고가 10만 원이니 말 다 했죠.
취업도 안 되는데 언제 집 구하고 결혼 자금 모을지 막막해요.”

결혼이요?
연애할 생각이나 들겠어요?

길애솔(26)씨는 지난해 보험사에 인턴 사원으로 들어갔다. 업무는 정규직 사원과 다를 바 없었다.
어렵게 합격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이기에 성실하게 일했다. 야근과 주말근무를 밥 먹듯이 했다.
상사에게서 “넌 꼭 전환될 거야”란 말도 줄곧 들었다. 정규직이라는 희망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계약 만료’. 길 씨는 다시 취업 준비생이 됐다.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 4월 청년 실업률(11.2%)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치솟는 청년 실업률

(단위:%)

자료: 통계청 '고용동향' 2000~2016년

취업 여부에 따라 혼인율은 얼마나 달라질까?
201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다시 활용해
20세부터 39세까지 취업자와 실업자의 혼인율을 추산해봤다.

실업자의 혼인율은 취업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취업자 두 쌍이 결혼할 때 실업자 한 쌍이 결혼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취업자·실업자 혼인율 비교

*고용주·자영업자 등을 제외한 정규직·비정규직 임금노동자 기준
취업자 실업자 % %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2016년 8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분석

취업준비생에게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을 갖출 수 있는 시기는 언제라고 예상하는지' 물었다.
‘4~5년’이라고 답한 청년이 19.6%으로 가장 많았고, ‘5~6년’이 18.4%으로 뒤를 이었다.
‘10년 이후'라고 답한 청년도 16.0%로 적지 않았다. 직업이 없는 청년들에게 결혼은 먼 미래의 일이었다.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을 갖출 수 있는 시기는?

(단위:%)

자료: KBS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 2017년 5월

III 02

직업에
귀천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취직을 해도
비정규직이라면 결혼은 또 다시 눈 앞에서 멀어진다.

연애만 4년째...
결혼을 꿈꾸지 못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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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게
목적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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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비정규직 월 평균 임금 격차

(단위:만 원)

자료: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고용동향'

2016년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640만 명을 넘는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2.8%다. 하지만, 실제 비정규직의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내하청 근로자(대기업 협력업체 직원 등)와 특수형태 근로자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는 사실상 비정규직이지만 일부가 정규직이나 자영업자로 분류돼 있어서다.

2004년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115만 원으로 정규직의 65% 였지만, 2016년에는 149만 원으로 정규직의 5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KBS 설문조사 결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가구 소득은 월 300~400만 원이라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월 400~500만 원이 24.1%로 뒤를 이었다. 절반 이상의 청년은
맞벌이를 한다 해도 둘 다 비정규직이면 결혼을 꿈꾸기 힘들다고 답한 셈이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신혼부부의 최소 월 소득

(단위:%)

자료: KBS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 2017년 5월

비정규직 남성
혼인율 '반토막'

취업형태별 혼인율(남성)

(단위:%)
정규직 비정규직 % %

*여성은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아 분석 제외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2016년 8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분석

직업의 안정성이 실제로 결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취업자 중 남성의 혼인율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비정규직 남성은 정규직에 비해 혼인율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가정을 평생 꾸려나가야 하는 결혼을 감당하려면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한 것이다.

고용이 불안정한데다 빚까지 있으면 삶은 더 척박해진다.
청년 대다수는 빚에 허덕이며 산다. 신한은행이 펴낸
'2016년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를 보면, 20대는 평균
1,297만 원의 빚을 지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이유는
학자금 대출이 33%로 단연 1위다.

여기에 20대 대출자 중 72%는 한 달 소득이 150만 원을
넘지 못한다.그러다보니 청년층은 전 연령대에 걸쳐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고, 2・3금융권 대출 이용 비중도
38.5%로 가장 크다. 빚을 제 때 갚지 못할 뿐 아니라
부채의 질도 나쁘다는 뜻이다.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빚이란 짐을 지고 살아가는 청년들. 그들은 ‘생존'하기
급급해 결혼을 꿈꾸지 못한다.

금융권별 신용대출 비중

(단위:%)

자료: 김영환 의원실,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