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산사태로 매몰, 장애아 11명 사상

입력 2002.08.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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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부산의 한 무허가 요양원에도 산사태로 흙더미가 덮치면서 중증장애인 4명이 숨졌습니다.
이 랑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에 무너져 내린 절개지는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움푹 패였습니다.
절개면에서는 쏟아지는 비에 흙이 계속 깎아져 내립니다.
흙더미 속에서 나뒹구는 가재도구만이 이곳이 사람 사는 곳이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물을 머금은 절개지가 장애인 요양원에 밀려든 것은 오늘 오전 8시쯤.
2000톤이 넘는 흙더미는 순식간에 안전대를 뚫고 건물을 덮쳤습니다.
무너진 흙더미는 곧바로 1층 방과 식당으로 쏟아졌고 119구조대원들이 왔을 때는 이미 13살 김 모군 등 10대 장애인 4명이 숨진 상태였습니다.
모두 몸을 가누기 힘든 중증 지체장애인들이었습니다.
⊙조훈종(부산 해운대 소방서 조사반장): 각 2개의 실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흘러내려 유입된 토사로 인해 가지고 방인지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1명이 있었던 애들이 바깥에 튕겨져 나온 애들도 있었고...
⊙기자: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욥의 마을은 건물에 대한 준공허가나 검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석 달째 중증장애인 46명을 수용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는 이번 일을 천재지변이라고 강변합니다.
⊙박인근(실로암 요양원 이사장): 내가 책임질 문제냐고, 내가 죽였나?
⊙기자: 예고된 인재로 이번에도 또 4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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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 산사태로 매몰, 장애아 11명 사상
    • 입력 2002-08-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또 부산의 한 무허가 요양원에도 산사태로 흙더미가 덮치면서 중증장애인 4명이 숨졌습니다. 이 랑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에 무너져 내린 절개지는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움푹 패였습니다. 절개면에서는 쏟아지는 비에 흙이 계속 깎아져 내립니다. 흙더미 속에서 나뒹구는 가재도구만이 이곳이 사람 사는 곳이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물을 머금은 절개지가 장애인 요양원에 밀려든 것은 오늘 오전 8시쯤. 2000톤이 넘는 흙더미는 순식간에 안전대를 뚫고 건물을 덮쳤습니다. 무너진 흙더미는 곧바로 1층 방과 식당으로 쏟아졌고 119구조대원들이 왔을 때는 이미 13살 김 모군 등 10대 장애인 4명이 숨진 상태였습니다. 모두 몸을 가누기 힘든 중증 지체장애인들이었습니다. ⊙조훈종(부산 해운대 소방서 조사반장): 각 2개의 실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흘러내려 유입된 토사로 인해 가지고 방인지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1명이 있었던 애들이 바깥에 튕겨져 나온 애들도 있었고... ⊙기자: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욥의 마을은 건물에 대한 준공허가나 검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석 달째 중증장애인 46명을 수용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는 이번 일을 천재지변이라고 강변합니다. ⊙박인근(실로암 요양원 이사장): 내가 책임질 문제냐고, 내가 죽였나? ⊙기자: 예고된 인재로 이번에도 또 4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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