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영유아 인신매매 여전히 심각

입력 2017.09.27 (20:34) 수정 2017.09.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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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서 어린아이를 인신매매하는 일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납치를 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파는 경우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베이징 연결해 이 문제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최근에도 인신매매범이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허난성 정저우로 향하던 열차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당시 상황 먼저 보시죠.

객차 순찰을 돌던 철도 경찰이 갓난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에게 말을 겁니다.

<녹취> 경찰 : "아이는 몇 살입니까? (1개월 14일 됐어요.) 1개월 14일이요. 생일은 언제죠? (기억이 안나요.) 기억이 안 난다고요?"

아이의 형제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대답을 합니다.

<녹취> 경찰 : "아이가 몇 째죠? 넷째라고요? (네.) 몇 째 아이입니까? (셋째입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아기 매매를 중개하던 중이었는데요.

아이를 데려다주는 대가로 8천 위안, 우리돈 130여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질문>
어린 아이들이 어쩌다 이런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중국에선 해마다 최소 이만 명 에서 최대 이십 만 명의 아이들이 납치 등의 이유로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납치로 실종된 아이들이 다른 가정이나 공장 등에 팔리곤 하는 겁니다.

<녹취> 실종 아이 부모 : "아이는 우리 가족 전체의 희망이에요. 아직 누가 아이를 데려간 건지 어떤 단서도 없습니다."

지난 연말 중국 공안은 합동 수사를 통해 어린이를 유괴, 납치해 온 인신매매범 157명을 검거하고 어린이 36명을 구해내기도 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남자 아이는 많게는 4만 5천 위안, 우리돈 7백만 원 이상에 여자 아이는 만 위안, 우리돈 약 170만 원 가량에 매매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납치로 인한 인신매매 피해 뿐만 아니라 친부모가 아이를 파는 경우도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곳 한 언론사에서 아동 인신매매와 관련한 364건에 대해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아동 인신매매의 40%가 친부모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3월 중국 한 병원 CCTV에 포착된 아이 매매 모습입니다.

생후 7일된 아이를 팔아 넘긴 건 아이의 친아버지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에도 한 어머니가 아이를 파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아이를 옆에 두고 판매 대가로 받은 금액을 확인하기까지 해 더 큰 공분을 샀습니다.

<질문>
매매가 성사된다는 것은 판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긴데요.

대체 왜 이런 아동 인신매매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원인으로 지금은 폐지된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딸만을 둔 부부가 남자 아이를 얻고자 하면서 인신매매가 일어나곤 한다는 것이죠.

<녹취> 남아 구매자 : "우리 지역에선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해요. 그래서 남자 아이를 샀어요."

반면에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해져 신부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어린 소녀들을 사 결혼을 시키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동 인신매매범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고, 구매자도 처벌하는 등 강력대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아동 인신매매에 중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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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中, 영유아 인신매매 여전히 심각
    • 입력 2017-09-27 20:39:45
    • 수정2017-09-27 20:43:34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에서 어린아이를 인신매매하는 일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납치를 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파는 경우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베이징 연결해 이 문제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최근에도 인신매매범이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허난성 정저우로 향하던 열차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당시 상황 먼저 보시죠.

객차 순찰을 돌던 철도 경찰이 갓난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에게 말을 겁니다.

<녹취> 경찰 : "아이는 몇 살입니까? (1개월 14일 됐어요.) 1개월 14일이요. 생일은 언제죠? (기억이 안나요.) 기억이 안 난다고요?"

아이의 형제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대답을 합니다.

<녹취> 경찰 : "아이가 몇 째죠? 넷째라고요? (네.) 몇 째 아이입니까? (셋째입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아기 매매를 중개하던 중이었는데요.

아이를 데려다주는 대가로 8천 위안, 우리돈 130여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질문>
어린 아이들이 어쩌다 이런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중국에선 해마다 최소 이만 명 에서 최대 이십 만 명의 아이들이 납치 등의 이유로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납치로 실종된 아이들이 다른 가정이나 공장 등에 팔리곤 하는 겁니다.

<녹취> 실종 아이 부모 : "아이는 우리 가족 전체의 희망이에요. 아직 누가 아이를 데려간 건지 어떤 단서도 없습니다."

지난 연말 중국 공안은 합동 수사를 통해 어린이를 유괴, 납치해 온 인신매매범 157명을 검거하고 어린이 36명을 구해내기도 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남자 아이는 많게는 4만 5천 위안, 우리돈 7백만 원 이상에 여자 아이는 만 위안, 우리돈 약 170만 원 가량에 매매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납치로 인한 인신매매 피해 뿐만 아니라 친부모가 아이를 파는 경우도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곳 한 언론사에서 아동 인신매매와 관련한 364건에 대해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아동 인신매매의 40%가 친부모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3월 중국 한 병원 CCTV에 포착된 아이 매매 모습입니다.

생후 7일된 아이를 팔아 넘긴 건 아이의 친아버지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에도 한 어머니가 아이를 파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아이를 옆에 두고 판매 대가로 받은 금액을 확인하기까지 해 더 큰 공분을 샀습니다.

<질문>
매매가 성사된다는 것은 판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긴데요.

대체 왜 이런 아동 인신매매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원인으로 지금은 폐지된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딸만을 둔 부부가 남자 아이를 얻고자 하면서 인신매매가 일어나곤 한다는 것이죠.

<녹취> 남아 구매자 : "우리 지역에선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해요. 그래서 남자 아이를 샀어요."

반면에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해져 신부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어린 소녀들을 사 결혼을 시키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동 인신매매범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고, 구매자도 처벌하는 등 강력대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아동 인신매매에 중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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