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경제난 속 희귀종 ‘흑고니’ 사육…식량으로 대체? 외

입력 2021.11.13 (08:04) 수정 2021.11.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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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중앙TV가 최근 함경남도에 흑고니 사육장이 세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릿과의 조류를 식용으로 사육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일반 주민들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검은 털과 새빨간 부리가 눈길을 사로잡는 흑고니.

개체 수가 적어,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흑고니를 주로 관상용으로 사육해 왔는데요.

[조선중앙TV ‘동물백과사전’ : "목이 쭉 빠지고 유유히 헤엄치는 그 자태가 매우 우아해서 아름다운 새로 불리는 고니입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흑고니를 식량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함경남도의 한 오리 농장에 고니 사육장이 새로 들어섰는데요.

여러 동의 축사와 위생실 등 필요한 시설을 충분히 갖췄다고 북한 매체는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 : "고기 맛이 좋고 약용 가치가 있는 검은 고니를 공업적 방법으로 길러서 인민 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게 됐습니다."]

흑고니는 사룟값이 많이 들고 야생성이 강해, 집단 사육하기가 까다로운 조류로 꼽히는데요.

북한은 2019년 말부터 흑고니를 공산품처럼 생산하기 위해 과학적인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금 광포의 고니 사육장에 깃을 편 검은 고니들의 발육 상태는 아주 좋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흑고니 사육장을 지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다 보니 상류층들을 위한 고급 식자재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전체 인구의 42% 정도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북한 매체의 흑고니 사육장 건설 소식은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해야 하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먼 나라의 얘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산 vs 외국산…화장품 공들이는 北

[앵커]

최근 북한 화보집에 실린 평양 백화점 사진에 미국산 화장품 판매대가 그대로 노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러 연출을 한 건 아닐 테고 북한 상류층 여성들이 수입 화장품을 찾는다는 얘기겠죠.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국산 화장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외용 월간 화보집 ‘조선’ 11월호.

평양의 화려한 시내 모습을 선전하는 사진 중에 백화점 화장품 매장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메이블린’이라는 미국산 화장품 상표가 보이는데요.

평양의 백화점 손님들이 수입 화장품을 찾는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에 수입 화장품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한 북한 여성은 샤넬 화장품을 치우고 북한산 은하수 화장품을 화장대에 올려놓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포착됐습니다.

[조선중앙TV : "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질적 수준이 높아지는 데 따라 상업 봉사 기지들에서 우리의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평양의 고급 쇼핑몰인 ‘해당화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라네즈’ 화장품 상표가 노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은하수와 봄향기 등 국산 화장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 평양 화장품공장 현지 지도에서 여성 마스카라를 언급하며 너구리 눈이 되지 않도록 만들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평양 화장품공장은 원료 국산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유현숙/평양 화장품공장 직장장 : "폐 수지를 가공해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겔 세숫비누(물비누)를 우리나라의 흔한 천연기름과 기능성 원료들을 이용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해외상품박람회에 내놓기도 했는데요.

미백과 보습, 피부노화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북한 매체는 설명합니다.

북한이 국산 화장품 개발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관영 매체에 상표가 노출될 정도로 수입 화장품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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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3 08:04:03
    • 수정2021-11-13 08: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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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중앙TV가 최근 함경남도에 흑고니 사육장이 세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릿과의 조류를 식용으로 사육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일반 주민들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검은 털과 새빨간 부리가 눈길을 사로잡는 흑고니.

개체 수가 적어,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흑고니를 주로 관상용으로 사육해 왔는데요.

[조선중앙TV ‘동물백과사전’ : "목이 쭉 빠지고 유유히 헤엄치는 그 자태가 매우 우아해서 아름다운 새로 불리는 고니입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흑고니를 식량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함경남도의 한 오리 농장에 고니 사육장이 새로 들어섰는데요.

여러 동의 축사와 위생실 등 필요한 시설을 충분히 갖췄다고 북한 매체는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 : "고기 맛이 좋고 약용 가치가 있는 검은 고니를 공업적 방법으로 길러서 인민 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게 됐습니다."]

흑고니는 사룟값이 많이 들고 야생성이 강해, 집단 사육하기가 까다로운 조류로 꼽히는데요.

북한은 2019년 말부터 흑고니를 공산품처럼 생산하기 위해 과학적인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금 광포의 고니 사육장에 깃을 편 검은 고니들의 발육 상태는 아주 좋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흑고니 사육장을 지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다 보니 상류층들을 위한 고급 식자재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전체 인구의 42% 정도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북한 매체의 흑고니 사육장 건설 소식은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해야 하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먼 나라의 얘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산 vs 외국산…화장품 공들이는 北

[앵커]

최근 북한 화보집에 실린 평양 백화점 사진에 미국산 화장품 판매대가 그대로 노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러 연출을 한 건 아닐 테고 북한 상류층 여성들이 수입 화장품을 찾는다는 얘기겠죠.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국산 화장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외용 월간 화보집 ‘조선’ 11월호.

평양의 화려한 시내 모습을 선전하는 사진 중에 백화점 화장품 매장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메이블린’이라는 미국산 화장품 상표가 보이는데요.

평양의 백화점 손님들이 수입 화장품을 찾는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에 수입 화장품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한 북한 여성은 샤넬 화장품을 치우고 북한산 은하수 화장품을 화장대에 올려놓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포착됐습니다.

[조선중앙TV : "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질적 수준이 높아지는 데 따라 상업 봉사 기지들에서 우리의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평양의 고급 쇼핑몰인 ‘해당화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라네즈’ 화장품 상표가 노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은하수와 봄향기 등 국산 화장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 평양 화장품공장 현지 지도에서 여성 마스카라를 언급하며 너구리 눈이 되지 않도록 만들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평양 화장품공장은 원료 국산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유현숙/평양 화장품공장 직장장 : "폐 수지를 가공해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겔 세숫비누(물비누)를 우리나라의 흔한 천연기름과 기능성 원료들을 이용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해외상품박람회에 내놓기도 했는데요.

미백과 보습, 피부노화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북한 매체는 설명합니다.

북한이 국산 화장품 개발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관영 매체에 상표가 노출될 정도로 수입 화장품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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