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가리왕산 또 산사태…“태풍 오는데 어떡해”

입력 2022.09.02 (19:11) 수정 2022.09.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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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 경기가 열린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지난달 내린 장맛비로 산사태가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배수시설 곳곳이 파손된 데다 산에선 지하수도 분출될 수 있어 산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종목을 치른 지 4년여가 지난 정선 가리왕산.

슬로프가 있던 자리 곳곳에 물길과 깊은 고랑이 생겼고, 땅에 묻혔던 배수관 등 시설물은 파손된 채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5개월 만에 산사태가 발생했었는데 지난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이번엔 그 아래쪽에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2km 정도가 지금 산사태가 난 상황입니다. 그래서 밑으로 토석류가 다 쓸고 내려가면서, 지금 지하시설물들이 다 드러나 있는 상황이고..."]

산사태가 발생했던 비탈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배수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배수로 주변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형 특성상 지하수가 어느 곳에서 분출될지 모른다며 산사태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땅속에서 생전 없던 계곡부에서 물이 나옵니다. 아주 위험한 수준이죠. 그 물들이 전체적으로 모여, 모여서 지하에 어디에서 흐를지 모른다는 거죠."]

강원도는 충분한 방재사업을 진행했다며 대형 산사태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곤돌라 시설도 2024년 말까지 예정대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사은/강원도 산림관리과장 : "재해예방 사업으로 한 22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지금 거의 안정된 상태였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강원도는 일단 파손된 배수관 대신 둑과 침사지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산사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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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가리왕산 또 산사태…“태풍 오는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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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02 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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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 경기가 열린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지난달 내린 장맛비로 산사태가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배수시설 곳곳이 파손된 데다 산에선 지하수도 분출될 수 있어 산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종목을 치른 지 4년여가 지난 정선 가리왕산.

슬로프가 있던 자리 곳곳에 물길과 깊은 고랑이 생겼고, 땅에 묻혔던 배수관 등 시설물은 파손된 채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5개월 만에 산사태가 발생했었는데 지난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이번엔 그 아래쪽에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2km 정도가 지금 산사태가 난 상황입니다. 그래서 밑으로 토석류가 다 쓸고 내려가면서, 지금 지하시설물들이 다 드러나 있는 상황이고..."]

산사태가 발생했던 비탈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배수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배수로 주변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형 특성상 지하수가 어느 곳에서 분출될지 모른다며 산사태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땅속에서 생전 없던 계곡부에서 물이 나옵니다. 아주 위험한 수준이죠. 그 물들이 전체적으로 모여, 모여서 지하에 어디에서 흐를지 모른다는 거죠."]

강원도는 충분한 방재사업을 진행했다며 대형 산사태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곤돌라 시설도 2024년 말까지 예정대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사은/강원도 산림관리과장 : "재해예방 사업으로 한 22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지금 거의 안정된 상태였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강원도는 일단 파손된 배수관 대신 둑과 침사지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산사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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