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대란

입력 2000.08.08 (06:00)

⊙앵커: 영화에서나 봤던 메뚜기떼의 끔찍한 습격이 러시아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재현됐습니다.
무려 20km의 행렬로 곡창지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을 뒤덮은 메뚜기떼의 행렬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숫자를 헤아리기 힘든 참새만한 메뚜기떼들은 뜨넓은 곡창지대를 만나 더욱 힘을 얻습니다.
메뚜기들은 신이 났지만 이를 바라보는 농부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밀과 보리, 옥수수밭 등 메뚜기떼가 지나간 자리는 온통 폐허로 변하지만 메뚜기를 처치할 뚜렷한 대책이 없어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농부: 몹시 마음이 상합니다.
지금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으니까요.
⊙농업 공무원: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내년엔 대재앙이 닥칠 겁니다.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20km에 걸친 메뚜기떼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65ha(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메뚜기 살충제도 지금 당장은 효과가 없습니다. 러시아 농부들은 카자흐스탄이 메뚜기들을 이렇게 번성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농부들의 피땀을 일순간에 헛수고로 만드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뚜기들의 앞길은 거칠 것이 없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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