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차기 총재, 신상우씨 내정

입력 2005.12.26 (13:27)

수정 2005.12.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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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차기 총재로 신상우[69] 전 국회 부의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서울 도곡동 소재 야구회관에서 제2차 이사회를 열고 하마평이 나돌고 있는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과 면담을 가진 뒤 내년 1월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총재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상우 전 부의장이 총재직 수락 의사만 밝히면 차기 이사회에서 제15대 총재로 추대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KBO 총재는 구단주 중에서 추천한다는 결의사항에 따라 8개 구단의 의향을 물었지만 어느 구단도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국 총장은 \"구단주 중에서는 물론 어떤 인사도 추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는 세간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신상우 전 부의장을 만나본 뒤 차기 총재로 추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상우 전 부의장은 프로야구 팬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지만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KBO 입성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져 총재 취임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부산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7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우 전 부의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프로야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지만 고교 동문인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중심으로 `차기 총재 추대설\'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이상국 사무총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신상우 부의장을 공식적으로 추천한 구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어느 누구도 추천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재직을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하마평이 나돈 신상우씨와 접촉해 총재직 수락 여부와 현안 해결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 설명은 프로야구가 7년전 박용오 전 총재 추대 당시 내걸었던 `민선 자율총재\' 전통을 깨뜨리고 사실상 정치권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낙하산 인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월3일 이사회에서 신상우씨가 차기 총재로 추천되면 KBO는 곧바로 구단주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로 공식 추대하고 문화관광부의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KBO 정관에는 `이사회에서 ¾이상의 추천을 얻어, 구단주 총회에서 ¾이상의 찬성으로 추대된다\'고 명시됐지만 그동안 KBO는 실질적인 표결없이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형태로 총재를 추대했었다.
이번 이사회에 앞서 야구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구단에서 신상우 부의장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으나 사실상 8개 구단 모두 한걸음 물러난 셈이 됐다.
신상우씨가 차기 총재로 결정되면 2009년 3월까지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조남홍 기아 타이거스 사장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참석했으며 올시즌 사장단 간사를 맡은 김용휘 현대 유니콘스 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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