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숙, 현대건설 3강 PO행 선봉

입력 2006.01.24 (19:13)

수정 2006.01.24 (20:43)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레프트 윤혜숙[23]이 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며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5년차 윤혜숙의 진가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숙적\' KT&G와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나 2위 KT&G의 덜미를 잡혔던 현대건설은 겨울리그 5연패의 전통 명가임에도 이번 시즌 원년 챔피언 KT&G에 2연패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KT&G를 맞아 2세트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7-25] 오명을 안으며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극적인 3-2 역적승을 낚아 상승세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현대건설은 이날 KT&G전 승리까지 5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고 상승세의 중심에는 173㎝의 단신임에도 용수철같은 탄력과 과감하면서도 재치있는 공격이 돋보인 윤혜숙이 자리하고 있다.
윤혜숙은 이날도 후위 공격 2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양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뽑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팀의 주전 센터 정대영과 `주포\' 한유미가 나란히 15득점이었던 것을 보더라도 윤혜숙의 맹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윤혜숙은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강한 서브 에이스로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고 20-17에서도 전광석화같은 속공으로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도 서브 에이스와 후위공격 각 2개를 포함해 모두 혼자 9점을 뽑는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고 3세트에도 20-19로 턱밑까지 쫓기는 위기에서 오픈 강타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켜 상대의 끈질긴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이 KT&G와 나란히 9승7패를 기록하고도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4위에 머물렀지만 똑같이 승점 9점인 2위 도로공사[9승6패]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는 윤혜숙의 공로가 컸다.
류화석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강한 서브로 지정희, 김세영 등의 속공을 막아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했던 혜숙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혜숙은 \"최근 주위에서 격려를 많이 해줘 그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아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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