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항공기가 벼락과 우박에 맞아 비상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항공기 안에는 200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지만, 조종사의 차분한 대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공기 조종석 앞 부분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기체 앞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지고 레이더 돔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제 오후 5시 45분쯤, 경기도 오산 상공에서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 8942편에 갑자기 벼락과 함께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 한꺼번에 내리친 벼락과 우박은 항공기 앞 부분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고 기체 파손으로 동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객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탑승객: "갑자기 벼락이 치면서 안에서는 울고 불고 죽는 줄 알았다"
사고 당시 항공기 안에는 200명이 넘는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조종사는 침착하게 자동착륙에서 계기착륙으로 바꿔 유리창이 깨져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비상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비행기는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후 6시 13분쯤에야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벼락과 우박이 함께 쏟아져 일어난 사고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체에 피뢰침이 설치돼 있지만 벼락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항공 정비사: "기상이 안 좋을 때는 좀 많이 그래요. 피뢰침 같은 게 있다고 해도 양이 많으면 맞을 수 있죠."
아시아나 항공과 공항 측은 기체 결함 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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