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경영권 뺏은 ‘간 큰 형제’

입력 2006.06.15 (20:51)

<앵커 멘트>

한 기업체 대주주를 협박해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가 하면, 폭력배를 동원해 경영권까지 빼앗은 형제가 법의 심판을 받게됐습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닥 상장업체인 이 회사 대주주 오모 씨는 주주 총회를 앞둔 지난해 여름 난데없는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당시 소액 주주였던 37살 장모 씨 형제가 회사 주식을 샀다 날린 돈을 대신 갚아줄 것을 오 씨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장씨 형제는 평소 함께 어울리던 후배들을 데리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하며 돈을 받아갔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장 씨 형제가 뜯어낸 돈은 9억여 원.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 씨의 이사 선임안건을 다룰 예정이던 지난 3월 임시 주총, 이들은 폭력배를 동원해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주총을 무산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녹취>회사 관계자 : "(회사가) 시끄러우니까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경찰에 신고할 거 아닙니까. 경찰에서도 몇 차례 왔다 갔어요."

당시 대표 이사 등 이사진 두 명을 감금한 채 강제로 사임서를 쓰게 한 뒤 형 장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결의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회사 경영권을 강제로 빼앗은 동생 장 씨를 구속 기소하고 장 씨의 형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기업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 폭력배들이 개입한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