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골대·개최국 징크스 없다’

입력 2006.07.05 (08:37)

수정 2006.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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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축구에서 변함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징크스 저주도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는 대표적인 2가지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독일에 2-0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가 이겨낸 첫번째 징크스는 ‘골대 징크스’.

골포스트나 크로스바를 맞추면 진다는 이 징크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처음 만들어냈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5번이나 골대를 맞췄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2패로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 징크스는 같은 대회에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한국과 경기에서 골대를 맞춘 뒤 패했고 일본도 터키와 16강전에서 크로스바를 맞추고 지면서 월드컵의 대표적 징크스로 자리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도 이 징크스가 되살아나지는 않을까 걱정했을 법하다. 무려 2번씩이나 골대를 맞췄기 때문이다.
연장 전반 2분 알레산드로 질라르디노의 왼발 터닝슛이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왔고 1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잔루카 참브로타가 때린 중거리슛도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져 나갔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골대 징크스에 굴하지 않고 경기 종료 직전 파비오 그로소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연속 골로 `전차군단' 독일의 본거지 도르트문트를 함락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가 극복해낸 징크스는 바로 `개최국 징크스'.
영원한 우승후보 이탈리아는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만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작아졌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시피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개최국 한국과 만난 이탈리아는 1-1 동점에서 들어간 연장전에서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앞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는 개최국인 프랑스와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패해 2개 대회 연속으로 개최국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이탈리아는 그러나 세번 연속으로 개최국에 발목을 잡힐 수는 없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결국 개최국 독일을 밀어내고 당당히 결승에 올라 역대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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