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동물의 피서’

입력 2006.08.09 (20:46)

수정 2006.08.09 (22:23)

<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겁니다.

그런데 온몸이 털로 뒤덥힌 동물들의 괴로움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죠.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봤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만 있어도 땀이 나는 삼복더위!

북실북실한 털에 두꺼운 가죽까지, 동물들은 갈수록 지쳐갑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경마지만 몸무게 500kg의 경주마들은 한 번 경주에 체중이 8kg씩 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기진맥진한 말들 위해 동원된 방법은 바로 소주 마사지!

<인터뷰> 심성관 (마필관리사): "추가적으로 열을 더 식혀주기 위해서 소주 말라서 마사지겸 해서 열을 식히는.."

말에겐 수영장까지 제공됩니다.

하지만 피서를 빙자한 훈련입니다.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건 한번 경주하는 것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에 눈치빠른 말들은 슬그머니 수영을 피합니다.

고향 생각이 간절한 북극곰.

무더위에 흰 털은 녹색으로 변했고 그야말로 기진맥진입니다.

그마나 꽁꽁 얼린 생선과 과일로 잠시 더위를 식혀봅니다.

<인터뷰> 최재덕 (해양동물관 조련사) : "샤베트라고 보시면 돼요.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주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두 시간에 한 번씩, 샤워를 즐기는 코끼리...

긴 코로 물장난하며 마냥 즐겁지만 한국의 복더위~ 고향 인도의 더위 못지 않습니다.

오랑우탄은 아예 나뭇바닥에 배 깔고 드러누웠습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까지~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이해성 (어린이 관람객): "저보다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고 잘 먹는 것 같아요."

40도에 육박하는 축사!

폭염과의 전쟁입니다.

대형 송풍기를 돌리고 물을 뿌려도 그때 뿐!

새끼까지 밴 어미 돼지는 더위에 지쳐 몸을 일으키기조차 어렵습니다.

농장마다 고단백 영양식에 얼음으로 돼지 체온 내리기에 바쁩니다.

<인터뷰> 곽필규 (농장주): "하루에 400kg생산해서 더위 많이 타는 돼지는 항상 한 바가지씩 줘요."

가정집 애완견도 더위에 힘들기는 마찬가지!

작은 수영장에 집 아래에 얼음을 채우는 간이 에어컨으로 더위를 쫓아봅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열대야까지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들은 동물대로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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