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최다 16골 합작…라돈치치 MVP

입력 2006.08.20 (20:35)

수정 2006.08.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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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남부 올스타, 전후반 16골 합작..역대 최다골

K-리그 올스타들이 화끈한 골 잔치가 늦여름 더위에 지친 축구팬들의 가슴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 가운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의 '특급용병' 라돈치치(23.인천)가 올스타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중부 선발팀의 라돈치치는 2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한 뒤 45분 동안 무려 5골을 터트리면서 중부팀의 10-6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라돈치치가 터트린 5골은 지난 2002년 올스타전에서 샤샤(당시 성남)가 터트렸던 올스타전 개인 최다골(4골)을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라돈치치는 대기록 달성을 앞세워 현장 기자단 투표에서 56표 중 25표를 따내면서 4골을 터트린 최성국(13표.울산)과 2골 2도움의 박주영(8표.서울)을 제치고 당당히 올스타전 MVP에 선정돼 GM대우가 협찬한 SUV 윈스톰 1대와 드럼세탁기, 500만원 상당 나이키 용품을 차지했다.
용병 선수가 '토종 스타'들을 물리치고 올스타전 MVP에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샤샤에 이어 두 번째다.
라돈치치의 '원맨쇼'를 앞세운 중부팀은 박주영, 김은중(이상 서울), 이관우(수원), 보띠(전북) 등이 잇따라 골을 넣어 최성국이 혼자 4골을 터트리면서 분전한 남부팀을 10-6으로 물리쳤다. 중부 팀은 이날 승리로 남부팀과 통산 전적에서 4승5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양팀을 합쳐 터진 16골은 역대 올스타전 통산 최다골로 지난 1999년에 세워졌던 10골(남부 7-3 중부)을 6골이나 뛰어넘는 기록이다.
올스타에 선정된 32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관중석을 향해 볼을 차주는 독특한 시축으로 시작된 이날 올스타전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남부팀의 최성국 선제골이 터지면서 '다득점'을 예고했다.
연이어 북한 축구대표팀 경력의 안영학(부산)이 추가골을 터트려 남부팀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중부팀의 이관우(수원)와 박주영, 김은중(이상 서울)이 잇단 골맛을 보면서 3-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부터는 MVP를 노린 올스타들의 골 사냥이 펼쳐져 문학월드컵경기장을 채운 3만3천562명의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후반전부터는 남부팀의 최성국과 후반 교체출전한 라돈치치의 '장군-멍군' 골대결이 시작됐다. 후반 4분 최성국이 두 번째 골을 넣자 2분 뒤 박주영의 도움을 받은 라돈치치가 첫 골로 응수했다.
후반 23분 라돈치치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최성국과 골 대결을 '원점'으로 돌렸고, 이에 자극을 받은 최성국은 후반 25분 다시 자신의 세 번째골을 터트리면서 'MVP'에 한발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라돈치치는 후반 39분부터 4분 동안 무려 3골을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5골을 만들어내는 신기의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1골을 따라간 최성국을 앞질렀다.
특히 이날 골맛을 본 선수들은 개그 프로그램의 몸동작을 흉내낸 골 세리모니로 관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으며, 이천수는 자신의 속옷에 하트 모양의 구멍을 뚫은 앙증맞은 '속살 세리모니'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 펼쳐진 '올스타 릴레이' 에서는 전북 현대가 우승해 김치냉장고를 선물로 받았고, 박주영은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남기고 실시된 '삼성하우젠 은나노 타임'때 각각 골 맛을 보면서 드럼세탁기를 2개나 챙기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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