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음의 병’ 앓는 30대 회사원 급증

입력 2006.08.21 (08:10)

<앵커 멘트>

일본의 경우 이른바 '마음의 병'을 앓는 30대 회사원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과주의의 만연과 관리직의 저연령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도쿄 양지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울증이나 신경증, 정신분열증 등을 겪고 있는 30대 회사원이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사회경제생산성본부가 상장기업 21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음의 병이 가장 많은 사원 연령대가 30대'라고 응답한 기업이 61%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사회경제생산성본부가 지난 2002년과 2004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마음의 병이 가장 많은 연령대를 30대로 꼽은 기업이 각각 41.8%와 49.3%였다며, 30대 사원의 정신 질환 급증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들은 성과주의 확산과 관리직의 저연령화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 30대 사원들이 갓 입사했을 무렵 일본 기업에는 성과주의가 도입됐는데, 자기 업무 처리에 바빠진 선배 사원들이 신입 사원 교육에 신경을 쓸 수 없어, 결국 당시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지금의 30대 사원들이 업무 처리를 놓고 정신적 압박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관리직으로 발탁되는 30대 사원들이 늘면서, 정신적 압박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30대 사원들은 이른바 '게임 세대'라며, 이 때문에 대인 관계가 서툴러 직장내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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