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순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2006.08.21 (08:10)

<앵커 멘트>

소주 제조회사들 간의 순한 소주 경쟁이 뜨겁습니다.

올 초 두산이 알코올 도수 20도짜리 순한 소주를 출시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자, 업계 1위인 진로도 곧 19도대의 소주를 출시하고 맞불 작전에 나섰습니다.

최서희 기잡니다.

<리포트>

2, 30대의 직장 동료들이 퇴근 뒤에 마련한 회식 자리.

음식에 곁들인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소줍니다.

<인터뷰>정인선 (직장인): "부드러워요. 부드러우니까 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히고.. "

<인터뷰>나인성 (직장인): "술이라고 해서 꼭 쓴 거 마셔야한다기 보다 같이 있는 사람끼리 즐거운 분위기 만드는 술이 좋은 술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출시된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은 소주시장의 터줏대감인 진로 '참이슬'보다 불과 0.1도 낮은 20도지만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출시 다섯 달 만에 1억 병이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참이슬'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습니다.

<인터뷰>이정태 (두산주류 BG 브랜드팀 부장): "마실 때 목넘김 좋고 부드럽고 숙취에 좋고..그런 게 검증되는 걸 좋아하니까.."

사정이 이러자 20도가 넘어야 진짜 소주라고 고집했던 진로도 다음주 19.8도 소주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정수 (진로 마케팅팀 부장):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원하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젊은 시장 찾아서 도수를 낮춰 시장 재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주 특유의 쓴 맛보다 부담없이 즐기는 순한 소주에 대한 선호가 소주업계의 도수 낮추기 전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서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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