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삼성화재 7년 만에 격파

입력 2007.01.03 (18:07)

수정 2007.01.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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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연패 끝 첫 승리
현대캐피탈전 승리 이어 돌풍 행진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삼성화재를 7년 만에 격파하는 `코트 반란'을 일으키며 돌풍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용병 보비(37득점)와 신영수(17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3-2(25-27 21-25 26-24 25-23 15-1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00년 1월9일 슈퍼리그에서 레프트 김종화(현 대한항공 코치)와 센터 최천식(현 인하대 감독) 등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2로 물리친 뒤 프로 출범 후 11연패를 포함해 역대 상대전적에서 26연패를 거듭하다 7년 만에 승리하는 감격을 맛봤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31일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현대캐피탈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데 이어 삼성화재까지 제압함으로써 남자부의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 두 시즌 연속 4위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프로리그에서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면서 4승1패를 기록하며 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4연승 끝에 첫 패배를 안으면서 대한항공과 같은 4승1패가 됐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신영수와 강동진에다 `특급 용병' 보비의 가세로 한층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겨울리그 통산 9차례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의 끈끈한 조직력을 허물었다.
특히 라이트 공격수 보비는 고비마다 강스파이크와 대포알 서브, 블로킹으로 맹활약해 같은 브라질 출신인 삼성화재의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41득점)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세트부터 레안드로와 보비의 스파이크 대결이 불꽃을 튀기면서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6-6 동점에서 삼성화재 레안드로의 오픈 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 김상우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3점을 내줬지만 16-19에서 보비의 강타를 앞세워 20-19로 역전한 뒤 혈투를 벌이다 25-25에서 레안드로의 강타와 서브득점으로 기선을 빼앗겼다.
2세트에는 12점을 합작한 레안드로와 신진식의 `쌍포'에 초반부터 2-3점차 끌려가다 21-25로 지면서 마지막 세트에 몰렸다.
벼랑 끝에 선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레안드로의 한 뼘 높은 공격에 고전하며 14-1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강동진의 대각선 강타를 시작으로 내리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해 19-19 동점을 만든 뒤 시소게임을 펼쳤고 24-24 듀스에서 보비의 스파이크와 신영수의 서브득점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잇단 범실로 1-6까지 뒤졌지만 보비의 스파이크와 이영택의 블로킹 등으로 10-10 동점을 만든 뒤 숨막히는 시소게임을 펼쳤고 23-23에서 신영수의 강타와 상대의 세트범실을 엮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도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다 12-12에서 리베로 최부식의 천금 같은 디그에 이은 보비의 후위공격으로 13-12로 앞서 승기를 잡은 뒤 레안드로의 공격에 13-13 동점을 허용했지만 신영수가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2점을 뽑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센터 김세영과 브라질 출신 용병 루시아나 아도르노의 활약 덕분에 GS칼텍스의 돌풍을 3-0(25-22 25-16 25-23)으로 잠재우고 2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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