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천적 벽 실감…승리는 언제쯤

입력 2007.01.03 (19:49)

수정 2007.01.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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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량만 발휘하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여자 프로배구 이희완 GS칼텍스 감독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T&G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인지 코트에서 이상하게 몸이 굳었다"면서 "다른 팀과 경기처럼만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는 프로 원년인 지난 2005년 2월24일 대전에서 KT&G를 3-2로 꺾은 뒤 지난 시즌까지 상대전적 12연패 행진을 이어왔다.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자 코트에서 KT&G는 GS칼텍스의 지독한 천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
노장 최광희 등이 버틴 KT&G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고 GS칼텍스는 거포 김민지와 나혜원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이 돋보이기 때문에 두 팀은 색깔이 전혀 다르다.
지난 시즌 6승22패로 5개팀 중 최하위로 추락했던 GS칼텍스는 올 시즌 들어서는 지난 해 챔피언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도로공사를 잇따라 격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브라질 출신 용병 안드레이아 스포르진(185㎝)의 가세로 허약한 센터진이 강화됐고 김민지, 이정옥, 나혜원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전력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천적관계를 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부터 바닥을 기고 있는 KT&G에 맥없이 무너졌다.
공격이 센터 김세영에게 잇따라 막히면서 블로킹 득점에서 3-10으로 크게 뒤졌고 범실도 18개를 저질러 KT&G(9개)의 두 배였다.
이희완 감독은 경기 직전 "KT&G는 범실이 적은 팀이고 센터진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고전한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안드레이아의 가세로 높이가 강화된 만큼 언젠가 이기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두 팀의 천적 사슬에 대해서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GS칼텍스가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13일 대전에서 열릴 KT&G와 2라운드 대결에서 지긋지긋한 팀간 연패의 사슬을 끊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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