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여자화장실 좌변기 병균 ‘득실’

입력 2007.02.05 (07:58)

<앵커 멘트>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의 여자 화장실 좌변기에 각종 세균들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겨울철인데도 변기 하나당 평균 세균 수가 70만 마리가 넘으니, 그야말로 세균을 깔고 앉는 셈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들, 좌변기에 걸터앉기가 썩 내키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재숙(서울 상도동) : "좀 더럽고 그럴 때는 저는 앉지를 않아요. 살짝 들고 눌 때도 있거든요."

<인터뷰> 이희복(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 "찝찝하죠. 깨끗했을 때 들어가면 좋은데 너무 지저분하니까."

하루 만 명 이상의 승객들이 드나드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입니다.

한눈에 봐도 지저분한 화장실 바닥, 날마다 기록해야 하는 위생 점검표는 지난 금요일까지만 표시가 돼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연구실이 주요 역과 터미널 5곳의 여자 화장실 변기를 조사한 결과,

변기 하나당 평균 71만 마리나 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지하철 손잡이보다 무려 44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가장 많은 곳은 강남고속터미널 경부선 화장실로 200만 마리, 가장 적게 나온 호남선 화장실도 13만 마리나 됐습니다.

특히 세균들 가운데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대장균은 변기 한 개당 평균 8100마리, 살모넬라균은 7400마리, 포도상구균도 1600마리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천종식(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기회 감염균 같은 것들도 상당수 발견되는데 이런 것들은 아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노약자의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볼 일을 마친 뒤 손을 깨끗이 씻는 게 감염을 막는 1차적인 방법, 공중 화장실에 대한 주기적인 살균 소독 등 관리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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