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탈세 혐의로 징역 6월형

입력 2007.02.28 (07:53)

<앵커 멘트>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고 현재 러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가 있는 히딩크 감독이 어제 네덜란드 법원에서 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징역 6월에 벌금 5,7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어제 네덜란드 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징역 6월에 벌금 5,7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5년 전 프로축구팀 아인트호벤의 감독을 맡아 실제로는 네덜란드에 살면서 거주지만 벨기에로 옮기는 방법으로 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습니다.

네덜란드 검찰은 히딩크 감독이 2002년과 2003년 2년간 모두 38억 4천만 원을 벌어 소득의 44%인 16억 8천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했지만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밝히고 징역 10월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히딩크 감독이 처음 기소됐고 벨기에와 한국에 일부 세금을 냈으며 명예 실추 자체가 징벌이라는 이유로 형량을 낮춘다고 판시했습니다.

<녹취>J.A. 블릭크 (네덜란드 판사): "탈세혐의기소로 이미 명예가 크게 실추된 점을 고려해 징역 6개월로 감형합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검찰이 기소한 비슷한 탈세 혐의 2건 가운데 2002년 혐의는 무죄가 인정된 반면, 2003년 혐의만 유죄를 선고받자, 항소할 뜻을 비쳤습니다.

<인터뷰>얀 렐리벨트: "히딩크감독은 2003년혐의만 유죄를 인정한 판결이 가슴 아프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베를린 '벨기에는 재산세와 이자 소득세를 물리지 않아 유럽 부자들의 세금피난처로 인기가 높습니다. 벨기에 국적을 얻거나 집을 옮겨온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부자가 현재 2,000명이 넘습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안세득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