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황연주 “값진 선물, MVP 기뻐”

입력 2007.03.01 (20:03)

수정 2007.03.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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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도 못한 상을 받아 기뻐요”

1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경수(LIG)와 황연주(흥국생명)는 한 목소리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은 프로배구 꿈의 무대에서 최고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 말고도 이경수와 황연주는 동병상련으로 최근 부진과 부상에 심한 마음고생을 했기에 MVP 수상 의미가 남다르다.
이경수는 지난 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올스타전 MVP로 뽑혔지만 최근 소속팀인 LIG가 프로 출범이후 처음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현역 최고의 토종 스파이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경수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앞장섰지만 컨디션 저하로 주포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고 LIG는 설상가상으로 3위 대한항공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뺏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경수는 이날 11득점을 뽑으며 오랜 만에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펼친 끝에 MVP로 선정돼 덤으로 300만원의 상금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경수는 경기 후 "MVP를 2년 연속 받아 영광이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MVP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상금을 어디 쓸지는 모르겠다. 서브킹 대결은 더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만큼 힘든 시즌도 없었다. 경기가 잘 안 풀려 스트레스를 받아 작년보다 몸무게가 6∼7kg 빠졌을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 MVP 황연주도 이경수와 상황이 비슷하다.
K-스타팀(흥국생명, 현대건설, GS칼텍스) 승리를 견인한 뒤 후배 김연경을 따돌리고 생애 첫 MVP 영예를 안은 황연주는 아시안게임 참가 후 몸 상태가 떨어진 상태에서 제대로 쉬지 못했고 부상.부진 탓에 지난 시즌 만큼의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황연주는 "생각 못했는데 상을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즐기는 경기에서 혼자 상까지 받아 민망하기도 하다"며 연신 싱글거리면서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세리머니를 해 보자고 얘기해서 몇 개 준비했는데 막상 하려니 쑥스러워 제대로 못했다"면서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은 팀에 한 턱 내는데 쓰겠다. 벌써부터 레스토랑 가자고 난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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