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vs대한항공 ‘동상이몽’

입력 2007.03.16 (09:03)

수정 2007.03.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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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17일 시작할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맞는 자세는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급한 반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대한항공은 1차전이 부담이다.
뒷심 부족으로 정규리그 1위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빼지 않는 것이 목표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지면서 우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한 체력 비축을 위해 3차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열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면 24일 챔피언결정전까지 사흘 밖에 쉬지 못하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열흘 동안 쉬면서 기력을 회복한 삼성화재에 비해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는 대한항공을 2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대한항공은 서브가 강하고 확실한 해결사 보비가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높이의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블로킹 1위를 합작한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신경수로 구성된 장신 센터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또 "루니 등 주전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감각을 유지해왔다. 특별한 작전보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3위 대한항공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1차전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이기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확률은 80%까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진, 김학민 등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플레이오프전의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세터 김영래와 김영석을 상황에 따라 골고루 기용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겠다. 또 우리는 높이와 세터 조직력에서 뒤지지만 서브는 강하다. 얼마나 서브를 강하게 넣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포 신영수가 허리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1차전 투입이 불투명하는 등 주전들의 부상이 많은 것은 고민이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첫 경기부터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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