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전화 ‘0609’로 교묘한 눈속임

입력 2007.03.21 (22:38)

수정 2007.03.21 (22:41)

<앵커 멘트>

대표적인 광고성 스팸번호로 060은 알려져 있는데요 이를 0609로 교묘히 속여 180억원이 넘는 정보이용료를 가로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생 두 자녀를 둔 주부 장모 씨는 얼마 전 부업을 알선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아이들 학비라도 벌어볼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인터뷰>장OO(서울 창동): "계속 애기들이 몇살이냐부터 시작해서 가정사를 물어보는 거예요. 잠깐만요 뭘 더 물어봐야 되는데요 이렇게 시간을 계속 끌더라구요"

통화는 20분을 넘겼고 한 달 뒤 정보이용료라며 9만원이나 청구되고 나서야 사기전화임을 깨달았습니다.

30초에 정보이용료 천원, 경찰에 적발된 지난 2년 동안 챙긴 정보이용료는 백80억원이 넘습니다.

생활 정보지에 광고를 내면서, 060이 아닌 네자리 수 번호를 강조해 유료라는 사실을 교묘히 속였습니다.

또 유료 안내를 못 듣도록 단축 번호를 누르게 유도하면서 통화 시간을 끌었습니다.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서민이나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 불량자 등이 사기 전화에 피해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송종철(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피해금액이 작은 데다 이용료가 한달 뒤에 청구되다보니 대부분 돈이 빠져나가는 줄도 몰라서 피해가 컸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 수법이 절박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또 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