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선봉 후인정 ‘2차전도 초심으로’

입력 2007.03.24 (17:18)

수정 2007.03.24 (20:07)

KBS 뉴스 이미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오늘 승리는 잠시 잊자고 말했다. 내일이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33)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팀이 3-1로 승리한 뒤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프로 출범 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기선을 잡았지만 팀의 맏형이자 주장으로 기쁨보다 2차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그동안 삼성화재에 막혀 번번이 주저 앉다 지난 해 우승 한을 풀었던 그는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향한 욕심이 그만큼 컸다.
백전노장 라이트 후인정은 이날 네 세트 동안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상대 코트를 폭격해 10점을 뽑으면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자신의 주무기인 후위 공격과 오픈공격 외에도 속공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삼성화재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직후 `삼성화재를 넘기 위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탁월한 공격력을 갖춘 후인정이 전술 변화의 핵심에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후인정은 올 시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제2의 장윤창'이라고 불리는 4년차 `캐넌 서버' 박철우가 몰라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열심히 뛰지 않았다며 김호철 감독에게 혼이 난 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때는 라인업에서 빠져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박철우가 허리 통증으로 챔프전 3차전에야 교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후인정은 "코트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자'고 말했다. 감독님도 홈팀인 삼성화재가 더 긴장할 것이기에 편하게 하라고 했고 상대가 의외로 실수를 많이 하면서 쉬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철우가 좋지 않아 라이트를 혼자 맡기에 경기 직전 책임감 있게 뛰자고 다짐했다. 감독님이 주문한 시간차, 속공 등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격이었지만 연습을 꾸준히 해왔고 권영민의 토스가 좋아 의외로 잘 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