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 챔프전 ‘코트 반란’ 주역

입력 2007.03.24 (19:56)

수정 2007.03.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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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때 여섯 번 싸워 한 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지든 이기든 즐겁게 하자고 했는데 잘 됐다. 1차전을 이겼으니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 내일(2차전)도 승산이 있다"
여자 프로배구 코트의 `패션 모델' 한유미(25.현대건설)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코트 반란'의 선봉에 선 뒤 승리 소감을 전했다.
프로 출범 전 겨울리그 5연패 위업을 이뤘던 `전통 명가'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6라운드까지 흥국생명에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해 챔프 1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여겨졌던 승부에서 먼저 웃은 건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였던 현대건설이었고 그 중심에는 머리카락을 은색으로 물 들인 `미녀 선수' 한유미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유미가 이날 블로킹 8개를 포함해 공.수에 걸쳐 23점을 뽑는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양팀 최다인 36점을 쓸어담은 주포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견인한 것이다.
현대건설 레프트 한유미는 상대 공격의 3각편대를 이룬 라이트 황연주와 네트를 사이에 둔 채 번번이 스파이크를 막아내 공격의 맥을 끊었고 필요할 때마다 강타를 퍼부어 승리의 물꼬를 틀었다.
플레이오프 때 동생 한송이(도로공사)와 자매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챔프전에 오른 한유미의 활약이 빛을 발한 건 2세트.
첫 세트 3득점에 그쳤던 한유미는 세트 스코어 0-1로 뒤진 2세트 초반 황연주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초반 리드를 이끈 뒤 23-22에서 시간차 공격, 24-23에서 C속공으로 각각 득점을 보태 승리를 주도했다.
한유미는 3세트 21-19에서 다시 황연주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24-19에서도 오픈 강타로 터치아웃을 유도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에도 12-10에서 황연주의 백어택을 차단한 한유미는 20-20에서도 대각선 오픈 스파이크로 상대 추격을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해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대회 때 팀 우승에 기여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한유미는 "편하고 자신있게 하자고 다짐했고 파이팅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성격 자체가 경기할 때 긴장하거나 위축되지 않기에 상대 추격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욕심을 가지면 범실이 많아지니까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 2차전도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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