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 ‘황금시대’ 개막

입력 2007.03.25 (10:19)

수정 2007.03.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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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국 빙상의 '황금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24일 막을 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하면서 한국 피겨 100년 역사에 또 한번 큰 획을 그었다.
더구나 꼬리뼈 부상과 허리 디스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낸 김연아의 정신력은 국내 빙상 팬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김연아 뿐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강석(22.의정부시청)이 5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전 세계 빙상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쇼트트랙에서는 안현수(22.한국체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듯 2006-2007시즌 한국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에서 모두 최고의 성적을 거둬 올리면서 '빙상 약소국'의 이미지를 완전히 떨치고 세계적인 빙상 강국의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올해 빙상에서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다.
이강석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올림픽오벌에서 열렸던 2007년 세계종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5를 기록해 종전 세계기록(34초40)을 0.15초 앞당기는 기적을 일으켰다.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단거리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강석은 이영하-배기태-김윤만-이규혁으로 연결된 한국 남자 빙속의 에이스 계보를 이으면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게 됐다.
쇼트트랙에서는 안현수의 세계무대 평정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안현수는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치러졌던 2007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5연패 달성에 성공하며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의 이름값을 했다.
세계무대에서 라이벌이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안현수는 취약종목인 500m에서 스타트만 가다듬는다면 2010년 밴쿠버에서도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어 무대를 석권한 뒤 1년 만에 시니어 무대에서도 '성공시대'를 연 '빙상요정' 김연아 역시 이번 시즌 한국 빙상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
허리 디스크와 꼬리뼈 부상의 악재 속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실수를 하면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치기는 했지만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특히 김연아의 실력이라면 3년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의 피겨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김연아-안현수-이강석 '황금 트리오'가 꾸준히 발전해 2010년 밴쿠버 하늘 아래 나란히 태극기를 흔들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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