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뒷북 예보…허술한 특보 체계

입력 2007.03.29 (22:27)

수정 2007.03.29 (22:43)

<앵커 멘트>

기상청의 예보는 이번에도 뒷북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휩쓸고간 돌풍이었다고는 하지만 정작 해당지역엔 특보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김성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우처럼 쏟아지는 장대비에 강풍까지 휘몰아치자 우산을 지탱하기조차 힘들어집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찢겨나가 너덜거리고, 모든 걸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돌풍이 몰아친 것은 불과 30여 분, 농민들이 미처 손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인터뷰>곽경숙(경북 성주군 용암면): "저기서 집단적으로 바람에 퍽 넘어오더니 여기와서 터지는 소리가 퍽퍽 거리면서 확 들어올리는데…. 어휴 큰일났다."

이번 돌풍은 강한 한랭전선에서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3시쯤 서울, 경기 지역부터 시작된 돌풍은 최고 초속 21미터를 기록했고, 전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충북에 초속 24미터, 경북엔 태풍 급인 초속 32미터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강풍주의보 기준인 초속 20미터를 넘어 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강풍주의보는 내륙지역이 아닌 서해안에만 내려졌습니다.

<인터뷰>김승배(기상청 통보관): "돌풍이 예상돼 주의를 촉구했지만, 경북 내륙 산간 지역에서 지형적인 효과까지 가해진 순간적인 돌풍까지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인 기상특보 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오늘 밤에도 전국적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겠고, 특히 충청과 남부 지방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