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끈 골 폭죽 ‘귀네슈호 격침’

입력 2007.05.02 (20:57)

수정 2007.05.02 (21:30)

KBS 뉴스 이미지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폭죽을 쏘아올리며 라이벌 FC서울을 완파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7차전에서 후반 곽희주, 김대의, 백지훈이 릴레이 득점포를 터트려 김은중이 한 골을 따라붙은 서울을 3-1로 제압했다.
수원은 2승2무3패(승점8)로 5위에서 3위로 도약했고, 서울은 컵대회에서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승1무1패(승점16)로 여전히 조 선두를 지켰다.
2만8천여 관중 앞에서 펼쳐진 '3차 라이벌 대전'은 차범근호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지난 3월12일 상암에서 서울에 1-4로 대패했던 수원은 빚을 깨끗이 되갚았고, 지난 달 8일 5만 관중 앞에서 거둔 1-0 승리를 포함해 서울과 시즌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귀네슈호 서울은 지난 주말 경남전 0-3 완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세 골을 내줬고, 수원은 두 경기 연속 세 골을 뿜어내며 신바람을 냈다.
에두, 서동현을 투톱에 이관우, 백지훈, 김남일을 미드필더로 투입한 수원은 정예 멤버가 나왔고 '부상 병동' 서울은 고작 두 경기째 출전한 고요한과 처음 나온 윤홍창 등 신예로 공백을 메워 1.5진으로 맞섰다.
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전반엔 예상외로 팽팽했다.
서울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은중이 전반 11분 문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수원이 25분 이관우의 예리한 프리킥으로 응수하자 서울은 30분 고요한의 왼쪽 돌파에 이어진 크로스를 김은중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볼끝이 약해 이운재의 손에 걸렸다.
일진일퇴의 흐름은 후반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가 투입되면서 급격히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수비수 곽희주.
후반 2분 이관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을 올리자 공격에 가담한 곽희주는 볼의 궤적을 보며 헤딩을 맞췄고 포물선을 그린 슛은 서울 수문장 김병지가 손쓸 수 없는 골문 왼쪽 위 모서리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7분 김대의가 일을 냈다.
서울 수비수 안태은이 주춤하는 사이 볼을 빼앗은 김대의는 특유의 스피드로 치고 들어가다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부상을 씻어낸 김대의는 지난 달 28일 제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이어 서울 수비진이 당황하는 통에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수원의 중원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백지훈은 후반 22분 에두가 뒤꿈치로 밀어준 패스를 땅볼 슛으로 연결한 게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오자 다시 리바운드 볼을 잡아 왼발로 네트를 갈랐다. 백지훈도 두 경기 연속골.
수원은 후반 27분 에두의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네 번째 골을 노렸지만 김병지의 발에 걸렸다.
서울은 후반 29분 김은중이 이상협의 스로인을 받아 수비수들 사이에서 묘기를 부리며 왼발로 만회골을 뽑았지만 더 이상 추격할 힘을 내지 못했다.
같은 조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은 득점없이 비겼고, 대전 시티즌과 경남FC도 데닐손과 김동찬이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고공 비행이 계속됐다.
인천은 세르비아 용병 듀오 드라간, 데얀과 박재현의 연속골로 3연승을 달려온 전북 현대를 3-1로 눌렀다. 1골 1도움을 올린 데얀은 시즌 9호골.
승점15(5승2패)가 된 인천은 대구FC를 1-0으로 따돌린 울산 현대(승점12)에 앞서 조 1위를 질주했다.
이번 시즌 대구에 2연패로 밀린 울산은 이상호의 결승골로 설욕하며 대구를 3위로 끌어내렸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헛심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