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첫 승 길목 프로벽 높네

입력 2007.05.04 (21:55)

수정 2007.05.04 (21:55)

`프로의 벽이 높긴 높네'
올 해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제2의 류현진' 기대를 모았던 `대형 신인' 김광현(19.SK)이 거듭된 부진과 불운에 분루를 삼키고 있다.
김광현은 올 해 신인 중 최고 계약금 5억원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좌완임에도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하며 시범경기 때 3경기(선발 2차례) 등판, 11⅓이닝을 던지며 단 2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팀 내 제3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 달 4일 시즌 출사표를 밝히는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는 지난 해 트리플 크라운으로 신인왕.최우수선수.골든글러브를 휩쓴 `괴물' 류현진(한화)에게 "붙게 되면 이기겠다"는 당돌한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 들어서는 김광현이 기대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4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동안 삼진 없이 홈런 1개 등 4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하는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올 해 5차례 선발 등판에서 최악 피칭. 승수 없이 2패째다. 평균자책점도 4.82에서 6.65로 치솟았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이택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잘 넘겼지만 2회 홈런 한 방에 녹다운당했다.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송지만을 상대로 볼 카운트 1-1에서 낮은 130㎞짜리 슬라이더를 뿌리다 통타당해 좌월 1점 홈런(비거리 125m)을 헌납한 것.
이후 김광현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이숭용과 김동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들의 더블스틸로 1사 2, 3루에 몰렸고 설상가상으로 지석훈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전세는 금세 3-2로 역전됐다.
다음 타자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겼다. 그러나 윤길현이 정성훈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지난 달 19일 KIA전 8이닝 1실점 쾌투에도 연장 승부가 되는 바람에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불운까지 겹쳐 김광현의 올 시즌 첫 승은 멀기만 하다.
평균자책점 0.28의 철벽투를 뽐내는 좌완 장원삼(현대)과 김광현을 맞대결시키려고 했던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 김광현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는 가운데로 몰리고 볼도 확연하게 벗어난다"면서도 "그러면서 더 배운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이 목 마른 프로 1승을 언제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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