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가스 중독의 실태

입력 2007.05.10 (22:17)

<앵커 멘트>

목욕하다가 또 잠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바로 밀폐된 곳에서 일산화탄소 중독됐기때문인데요 그 실태와 대책을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사용하는 순간 가스 온수기입니다.

보통 목욕탕처럼 막힌 공간에 설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밀폐된 곳에서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실험 10분 만에 허용 농도 50ppm의 6배가 넘는 301ppm까지 올라갑니다.

<인터뷰> 이영대(한국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실): "이 기기는 계속해서 불안전연소가 일어나게 되고요, 2~3분 안에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수치까지 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구에선 순간 온수기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던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인터뷰> 안완식(한국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실 팀장 욕실과 같은 밀폐된 곳에서는 설치가 금지돼 있습니다. 설치는 가스 시공 면허가 있는 사람만이 해야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사고 한 건에 평균 사망자 수가 한 명입니다.

이 수치는 폭발 같은 전체 가스기기 사고 사망자수보다 5배나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예방 대책은 허술한 형편입니다.

<인터뷰> 이경아(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결함이 있는 가스용품에 대해서 신고할 의무가 없는데, 신설해야 하고요, 공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스기기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는 지난 2003년 10건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50건에 이르렀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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