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임진왜란 ‘화해의 불’ 밝힌다

입력 2007.05.12 (21:53)

수정 2007.05.12 (22:48)

<앵커 멘트>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기 위해 일으켰던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는 조선을 도왔었죠.

오늘 안동에선 당시 세나라 최고사령관의 후손들이 모여 앙금을 씻고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박준형 기잡니다

<리포트>
참혹했던 것으로 기록되는 임진왜란.

그 4백여 년의 앙금을 한꺼번에 태워버리는 듯 화해의 불꽃이 힘차게 피어오릅니다.

당시 일본의 선봉대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명나라 장군 이여송의 후손들 그리고 조선의 재상 류성룡 선생의 후손들이 선조를 대신해 손을 잡았습니다.

<녹취>아사누마 히데도요(왜군 총사령관 후손):" 선조가 조선을 침략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선조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후손들은 지나간 역사만 원망하기보다는 새로운 우호의 역사를 써나가자고 다짐합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서세 4백 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는 증오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화해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류한성(추모제 준비위원장): "어려운 국란을 극복했던 선생의 의지와 절충통합의 지도력이 필요한 시깁니다."

이와 더불어 학문적 화해도 이뤄졌습니다.

서애 선생과 대립했던 서인계열의 거두 송준길 선생의 후손도 잔을 올리며 화해를 청했습니다.

<인터뷰>송영진(은진 송씨 종손): "앞으로는 학맥을 따지지 말고 서로 자주 왕래하며 훌륭한 조상들을 함께 연구하자."

역사를 통해 배우고 내일을 준비하라는 서애 선생의 가르침이 대화합의 정신으로 되살아난 현장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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