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인 우즈베크 ‘이라크와 다를 걸’

입력 2007.07.04 (11:26)

수정 2007.07.04 (11:59)

[5일 한국-우즈베크 평가전 관전 포인트]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부터 동남아 4개국에서 공동개최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5일 '한국 축구의 성지' 상암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우즈베키스탄전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 우즈베크 ‘이라크와 다르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한 베어벡호는 첫 상대 이라크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꺾고 결전지인 인도네시아로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로 한국(51위)보다 다소 낮은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1무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입국해 2일에는 이라크와 A매치를 치르는 등 전지훈련으로 조직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된 채 평가전에 나선 이라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즈베키스탄에 이번 경기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상대 중국을 대비한 최종 평가전. 그동안 다듬어 온 전력을 점검할 기회여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전망이다.
게다가 팀 내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즈벡은 이틀 전 자체훈련 도중 선수 한 명이 이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해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의욕이 넘치고 있어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실전에서는 더욱 열심히 뛸 것이 뻔하다.

◇ 조별리그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도 대비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사우디 아라비아와 바레인 등 중동 팀을 겨냥한 모의고사인 동시에 8강 토너먼트 이후를 대비한 평가전이다.
D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C조 2위와 맞붙고, 조 2위로 나가면 C조 1위와 만난다.
C조에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속한 우즈베키스탄과 준준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은 중동과 유럽 스타일을 섞어 놓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
이 때문에 준결승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를 대비한 전력 점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47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베어벡호에는 이래저래 맞춤형 평가전인 셈이다.

◇ 또 하나의 숙제는 상암벌 무승 사슬 탈출

한국은 독일월드컵 직전인 작년 5월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은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5차례 A매치를 벌였지만 2무3패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작년 9월 이란과 1-1로 비겼고 10월에는 가나에 1-3으로 무릎을 꿇은 뒤 시리아에 1-1 무승부를 이뤘다. 해를 넘겨 지난 3월 우루과이를 불러들였지만 0-2로 패했고 지난달 네덜란드에도 0-2로 지고 말았다.
베어벡호는 최종 평가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동시에 상암벌 5연속 '무승 늪'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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