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꺾고 ‘서머리그 우승 눈앞’

입력 2007.08.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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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처음으로 도입된 상금 2억원짜리 서머리그에서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7 프로야구 현대전에서 0-2로 뒤지던 6회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5-4로 간신히 이기고 13승6패(승률 0.684)로 챔프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상대 전적 4승10패로 열세인 까다로운 상대 현대를 맞아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갔지만 6회 한 번의 찬스에서 볼넷 3개와 홈런 등 안타 3개, 상대 폭투 등으로 역전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1일 경기에서 삼성이 이기면 무조건 우승이고 지더라도 서머리그 2위 SK가 한화에 패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한편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2.롯데)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손민한은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다니엘 리오스와 에이스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10승(9패)째를 올리며 2005년 18승, 지난해 10승에 이어 3년 연속 10승대를 밟았다. 프로 데뷔 10년 통산으로는 다섯 번째다.
롯데는 두산을 8-4로 꺾고 상대 전적 7승4패의 우위를 지켰다.
반면 리오스는 1회에만 4점을 주는 등 2이닝 동안 5실점(1자책)하고 조기 강판, 시즌 5패(14승)째를 당해 앞으로 6번의 잔여 등판에서 모두 이겨야 20승을 바라보게 됐다.
리오스가 최근 2경기 연속 흔들린 터라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사라진 20승 투수의 계보를 잇기는 올해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SK는 한화를 5-1로 누르고 선두를 질주했다. LG는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7-2로 제압하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문학(SK 5-1 한화)

SK 박경완이 터뜨린 회심의 2점포로 승부가 갈렸다.
박경완은 이호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한 3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110m짜리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승기를 잡은 SK는 선발 이영욱에 이어 김경태(5회)-김원형(5회)-윤길현(6회)-정대현(7회)-가득염(8회) 등 불펜을 총동원,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SK는 4-1이던 8회 박재상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최근 선두 SK에 4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3승2무8패로 밀린 한화는 다시 4위로 내려 앉았다.

●대구(삼성 5-4 현대)

5회까지 현대 선발 김수경에게 단 1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이 한 번의 찬스에서 응집력을 뽐냈다.
삼성은 0-2로 뒤지던 6회 선두 김창희의 솔로포로 1점 따라 붙은 뒤 양준혁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흔들린 김수경은 이후 볼넷 2개를 남발한 뒤 강판했고 구원 조용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삼성이 3-2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진갑용 타석 때 조용훈이 폭투한 사이 3루 주자 강봉규가 홈을 밟아 4-2로 달아났다.
현대는 3-5로 패색이 짙던 9회 정성훈이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광주(LG 7-2 KIA)

LG 외국인 타자 페드로 발데스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발데스는 0-1이던 3회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인 뒤 4-1로 도망간 4회에는 승부를 결정 짓는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5타수4안타 4타점의 빼어난 성적.
7월5일 두산전에서 9승째를 올린 뒤 주춤했던 LG 에이스 박명환은 활발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2실점으로 이적 첫 해 10승(4패)째를 따냈다. 개인 통산 98승으로 100승까지는 2승이 남았다.

●잠실(롯데 8-4 두산)

내야진의 연속 실책에 두산이 주도권을 일찍 빼앗긴 경기였다.
롯데는 1회 2사 1,2루에서 강민호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후속 페레즈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정보명 타석 때 두산 포수 채상병이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이대호가 쉽게 홈을 밟았고 정보명의 타구가 오재원의 글러브를 맞고 튕기는 사이 또 1점을 달아났다.
롯데는 4-0이던 2회에도 선두 정수근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인구의 보내기 번트 때 투수 리오스가 1루에 악송구한 사이 홈을 밟아 5-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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