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수해가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어렵게 결정된 정상회담을 연기한 걸까요?
정부는 회담 연기 배경을 순수하게 수해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선 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평양 시내 모습입니다.
물에 잠긴 도시 한복판에서 배를 타고 이동할 정도입니다.
대동강 물이 불어 시내 저지대 대부분이 물에 잠겼습니다.
<인터뷰>안병민(북한교통정보센터장): "오늘 오전에만해도 평양 전화가 불통이었고, 버스도 우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북한 집계에 따르면 사망 실종 등 인명피해가 3백여 명.
주택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이 8만 8천여 가구에 30여만 명, 농경지의 11% 이상이 침수됐습니다.
40년만에 최대 홍수로 도로와 통신이 두절되고 식량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 북한이 내세우고 우리 정부가 분석한 정상회담 연기의 1차적 이유입니다.
특히 황해도와 평안남도 등 육로 방북길 인근의 피해가 극심해 이를 외부 세계에 노출하는 것도 북측으로서는 큰 부담이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회담 연기 배경은 순수하게 수해 때문이라고 보고 구호품은 물론 건축자재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이재정(통일부 장관): "긴급구호품도 중요하지만 살림집 복구하는 시멘트와 철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요청..."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수해 이외에도 우리측의 대선 일정 등에 영향력을 극대화 하려는 셈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